자연스러운 거야

by pahadi





언제나 다정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잠깐을 참지 못해 터져 나온 화가 두고두고 후회되는 밤. 서툰 내가 부끄러워 다시는 마주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밤.


자책하다가 아이에게 해준 말을 떠올린다. 화가 나고 슬프고 웃음이 나고 설레는 마음 모두 자연스러운 거라고. 봄이 오듯 여름이 오듯. 그런 마음을 조금 더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나을 때도 있다고. 아이에게는 쉬운 말이 스스로에게는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감정에 솔직해도 괜찮아. 마음에 이유와 명분이 필요하지는 않아. 세월이 흐르면 점점 화가 잦아드는 날이 올 거야. 노력하지 않아도 다정해지는 날이 올 거야. 그때까지 너무 재촉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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