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어요

by pahadi


공모전에 또 똑하고 떨어졌다. "나는 안 될 것 같아"라는 말에 남편이 정색하고 말했다.

"아니... 그렇게 열심히 하지도 않았잖아..."

나 진짜 열심히 했거든!이라고 되받아치려다가 멈칫했다.

'아 그렇구나. 내가 덜 열심히 했구나.'

열심히 하지 않아서 떨어진 거니까 열심히 하면 되겠다.


보름달이다! 아이와 소원을 빌기로 했다. 아이가 물었다.

"엄마 소원은 뭐예요?"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어!"

"음.. 엄마, 할 수 있어요. 한 백 년 정도 하면 될 거예요."

용한 점쟁이라도 된 듯 아이가 진지하게 말했다.

아... 생각보다 기네. 내가 너무 근시안적이었구나. 날로 먹으려고 했어. 백 년쯤은 내다보고 했어야지.

아직 갈길이 멀어서 떨어진 거니까 계속 가면 되겠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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