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를 하게 된다. 처음엔 그 실수가 너무 두렵고, 그로 인해 일이 잘못될까 봐 걱정도 많이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것은, 실수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실수 자체는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이번 장에서는 직장에서 실수했을 때 어떻게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직장에서 실수를 하면 그 순간이 정말 당혹스럽다. 자신이 기대한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 처음엔 불안하고 두려운 감정이 들기 마련이다. 여러 상황을 겪으며 내가 깨달은 것은 실수 후 태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실수를 했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이다.
예를 들어, 영업의 매출관련 자료를 받아 부사장님이 함께하는 디자인실 회의 자리에서 데이터 입력을 잘못 기입한적이 있다.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 틀어졌던 것이다. '베스트'와 '워스트' 제품을 가려서 수정을 해야하는 중요한 자료였는데 실수를 한것이다.
순간,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하지?”라는 자책감에 휩싸였지만, 그 순간의 내 행동이 굉장히 중요한 걸 알고 있기에, 바로 회의에 참석한 분들께 사과를 하고 시정하여 다시 보고를 드렸다. 다행히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어서 자료가 잘못됐던것을 바로 직시할 수 있었고, 수월하게 회의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회의가 끝난 뒤, 팀장님께 다시한 번 실수에 대한 상황보고를 드리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잔뜩 얼어있던 내게 팀장님은 별 일 아니라는 듯, "안 하던 실수를 해서 오히려 인간미 있더라.”며 농담 섞인 한마디를 건네시고는 어깨를 툭툭 쳐주셨다. 실수 때문에 얼어 있던 내게, 팀장님 방식으로 건넨 위로였지만, 그 순간엔 난 웃을 여유가 없어서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중에서야 그 말이 고마웠다는 걸 깨달았다.
실수를 부인하거나 남탓을 하는 대신, 내 실수를 인정하고 상황을 바로잡는 태도는 결국 상황을 더 이상 나쁘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변명하지 않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했을 때 보여주는 태도가 이후의 관계와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와 빠른 대처 능력은 오히려 신뢰를 쌓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실수를 안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만약 실수를 했다면,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단순히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과에도 방법이 있고, 그 차이가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 수도, 오히려 더 깔끔하게 정리할 수도 있다.
직장생활이 익숙지 않았던 신입이었을때를 떠올려보면, 내가 실수를 했을 때, 나는 그냥 빨리 사과하고 끝내고 싶었다. 괜히 그 시간이 길어지면 더 난처해질 것 같았고, 변명처럼 들릴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 근데 그럴수록 상대방은 오히려 내 말을 가볍게 받아들이거나,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느낄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
점차 연차가 쌓이고, 사회생활에도 요령이 생기며 깨달은 것은, 사과 역시 감정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도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사과할 때 중요한 것은 크게 세 가지이다.
1.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명확히 짚어주는 것.
2. 그 실수가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3.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이 세 가지가 빠지면 사과는 그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단순한 말로서의 의미로만 끝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야기했던 잘못된 데이터 보고의 일화를 덧붙이자면, 실수를 했을 때, 나는 회의에 참석한 분들께 이렇게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데이터 입력이 잘못되어 혼란을 드렸습니다. 제가 더 꼼꼼하게 확인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부터는 공유 전에 더 정확히 검토하고, 다시 한번 체크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핵심은"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죄송합니다"로 끝나는 사과는 그 순간은 넘어갈 수 있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될 거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결국, 좋은 사과란 감정적인 표현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이 사람이 정말로 실수를 만회하려고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실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약 실수를 했다면 그걸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실수를 했을 때 가장 먼저 찾아오는 감정은 불안과 후회다. 왜 그랬을까,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러나 그 순간의 감정을 곱씹는다고 해서 실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거기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이다.
실수를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실수를 하면 자책에 빠지고, 어떤 사람은 변명을 찾으며, 또 어떤 사람은 애써 무시하려 한다. 하지만 실수를 진짜 성장의 기회로 삼는 사람들은 다르게 반응한다. 그들은 실수를 직면하고 분석하며, 그것을 계기로 자신의 방식을 개선한다.
우리는 실수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긍정으로 실수를 미화해서는 안 된다. “실수는 성장의 과정이야”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수를 단순한 경험으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복기하고,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실수를 통해 배우는 데는 몇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1.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변명하거나 핑계를 찾지 않고, 내가 한 실수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감정적인 반응을 걷어내고,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시작이다.
2. 실패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
단순히 “내가 실수를 했구나”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실수를 하게 되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나의 사고방식, 일하는 방식, 준비 과정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돌아보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확률이 줄어든다.
3.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다음번에는 무엇을 다르게 해야 할까? 구체적인 해결책을 세우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검토 프로세스를 강화한다든지, 작업 방식을 바꾼다든지, 협업 방식을 조정하는 것 등이 해당된다.
4. 실수를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는 것.
실수 자체를 죄책감으로 남겨두면,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게 된다. 오히려 실수는 나를 더 정교하게 다듬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다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학습하고, 실수에서 얻은 교훈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란 우리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태도로 다음을 준비하느냐다.
실수는 누구나 피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실수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인간은 본래 실수하는 존재이며, 아무런 실수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곧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자신을 더욱 나은 사람으로 다듬어 가는 것이다.
실수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는다.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오랫동안 같은 방식으로 일하고, 같은 사고방식을 유지한 채 변화 없이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수는 우리의 취약점을 드러내고, 그 취약점을 개선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이는 마치 장인이 날카로운 칼을 다듬는 과정과도 같다. 처음엔 거칠고 날이 무뎌 실수를 하지만, 다듬고 갈아내는 과정에서 점점 더 세밀하고 정교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실수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미화해서는 안 된다. 실수는 그 자체로 고통스럽고, 때로는 커다란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나 실수를 성장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은 실수를 했을 때 즉각적인 감정적 반응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분석하고 재정비하는 사람들이다. 실수 후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지나치게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실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또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실수를 통한 배움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수 후에는 반드시 복기하고, 같은 실수를 방지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업무 방식, 사고방식, 문제 해결 능력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결국, 실수는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온전히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어떤 이는 실수를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어떤 이는 실수 앞에서 멈춰선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성장의 연료로 삼아, 더 정교하고 깊이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지, 실수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내가 실수를 하고 그것을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다. 실수 후, 그것을 책임지고 해결해 나가는 태도는 나를 성장하게 만들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실수로 인해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고, 실수한 나 자신이 싫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실수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내가 성장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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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피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실수 이후의 태도와 대처 방법이다. 실수를 부정하거나 숨기지 말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지는 것이 더 깊은 내면의 성장을 이루는 길이다. 실수를 통해 얻은 교훈은 직장인으로서의 성장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한 개인의 사람으로서의 발전을 가능하게 만든다.
우리가 실수를 마주할 때, 그 실수가 단지 실패가 아니라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기회라는 것을 기억하자. 실수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는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의 직장 생활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실수와 마주하며 더욱 더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