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에서 가장 불편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값진 순간은 아마 피드백을 받을 때일 것이다.
칭찬이든, 지적이든, 누군가 내 일에 대해 말한다는 건 곧 내가 지니고 있는 나의 능력을 마주하는 일이니까. 특히 “지적”이라는 단어는 마치 좋은 의미보다는 듣고싶지 않은 불편한 단어이기도 하다.
나 역시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좋지 않은 피드백을 받으면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고, 그 말 한마디가 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러나 차츰 경력자로 연차가 쌓이면서 피드백은 내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아니라, 더 나아질 수 있는 좋은 길잡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피드백을 대하는 태도 하나가, 내 커리어의 방향과 내 인간관계의 질을 바꾸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는, 피드백은 더 이상 내 업무의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의 힌트’를 발견하는 순간으로 바뀌었다.
피드백이 힘든 가장 큰 이유는, 그 말이 내 자존심을 건드린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했구나”, “나는 부족한 사람이야”라는 생각으로 연결되면 마음이 금세 무너진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피드백은 나라는 ‘사람’ 전체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해놓은 특정한 '업무의 영역', ‘행동’이나 ‘결과’를 지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상사가 “보고서 구조가 산만하다”라고 말했을 때, 그건 나라는 존재가 산만하다는 뜻이 아니라, 그 순간의 내가 내놓은 결과물이 미흡했다는 이야기이다. 이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해야지만 감정의 무게가 훨씬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이건 나라는 사람에 대한게 아니라, 내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일 뿐이야. 충분히 개선할 수 있어. 네맘대로(나자신) 함부로 판단하지마!"라고 생각해버리면 된다.
타인의 말에 내 감정을 섞어서 스스로 판단하기 시작하면 그것만큼 답없는 괴로운 감정이 없다. 제발. 그저 피드백일 뿐인 상대방의 의견에 정확하지도 않은 내 감정을 섞어서 마음대로 해석하지 말자!!!!!
피드백을 들었을때, 단순히 결과만을 듣고 그 과정을 끝내버리면 그것은 나의 성장에 있어 반쪽짜리 경험일 뿐이다. 피드백을 진짜 내 성장으로 연결하려면, 반드시 이과정에 ‘질문’이 필요하다.
“이 부분을 좀 더 잘하기 위해서 제가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을까요?”
“혹시 다른 사례가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여러번 찾아봤는데 적합한 사례를 찾지못해서요.”
이런 질문을 던지면 상대는 내가 단순히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게 아니라, 정말 발전하려는 진심을 느낀다.
특히 가장 밀접하게 붙어서 업무를 주고받는 나의 선임에게 이러한 질문을 한다면, 정말 나쁜 인성의 선배가 아닌이상 대다수의 선배는 자신이 알고 있는 더 좋은 방향이 있다면 선배의 입장에서 충분히 제안해 줄 수 있다. 눈 반짝이며 이런 질문을 하는데 얼마나 기특한가!
이렇게 되면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피드백은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대화로 이어질 때 비로소 중요한 의미를 살릴 수 있고, 실질적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
그리고 또한가지 중요한건,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기 전에 내가 이 질문을 하기 위해, 나역시 자료를 찾아보았다는 '노력과 정성'을 보여야 한다. 선배나 상사의 가장 많은 역질문은 "찾아보고 묻는거야?"라는 말일 것이다. 많은 신입이나 초보직딩들의 본의아니게 한 소리 듣게되는 안타까운 실수.
잊지말자. 반드시 찾아보고 질문하기!
감사를 표현하는 마지막 한마디
피드백을 들은 후, 끝맺음을 어떻게 하느냐도 정말 중요하다.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면 상대는 “혹시 기분이 상했나?” 하고 불편해할 수 있다.
반대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어려웠는데, 덕분에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 분위기도 그렇고 위에 언급했듯이 더 실용적인 팁을 주고자 선배의 마음이 커지고, 훨씬 따뜻해진다. 상대방도 내 태도를 존중하게 되고, 다음에도 주저하지 않고 내게 더 좋은 피드백을 주고자 할 것이다.
감사를 표현한다는 것은 피드백을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나 스스로의 다짐과 상대와의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정말 좋은 표현방법이다.
감정과 사실을 분리한다 – 피드백은 나 자체가 아니라 행동·결과에 대한 지적일 뿐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질문으로 확장한다 – 더 잘해보고자 하는 질문은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감사로 마무리한다 – 짧은 감사 표현이 나와 상대방 모두를 유연한 관계로 만든다.
피드백은 때로 마음 아프고,속상할 때도 있고, 불편할 수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내가 아직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증거이다. 누군가 나에게 시간을 들여 피드백을 준다는 건, 그만큼 내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혹시 누군가에게 지적을 받았다면,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이게 나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겠구나”라고 마음을 바꿔보길 바란다. 피드백을 성장의 거름으로 삼을 때, 언젠가 당신은 정말로 더 단단하고 빛나는 모습으로 서 있을 것이다.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