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싶은 이유를 나에게 묻다. 남에게 묻지 말기
"그런데 왜 퇴사를 하려고 하세요?"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다.
대부분 아래 범주 안에 들어간다.
1.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
2. 상사나 동료 등과의 인간관계가 불편해서
3. 월급이 내 기대치보다 적어서
4. 더 나은 조건에서의 이직 제안
5. 정년이나 퇴직할 수밖에 없는 요건 때문에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면 좋은 건 9가지인데 단순히 1가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 퇴사를 결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처음에 가장 크게 와닿았던 1가지가 가지를 뻗어 그만 다녀야 할 이유 수십 개를 만들기도 한다.
"이미 마음을 정했는데 퇴사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나요?"
이렇게 되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퇴사한 이유로 다음번에 또 퇴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다. 처음엔 수면에 드러나지 않다가 결국 같은 이유로 또 퇴사를 반복한다. 그러기에 나는 왜 퇴사를 하고 싶은지, 결정하게 되었는지 이유를 반드시 되짚어보아야 한다.
눈치챘겠지만 1~4번은 자의적인 퇴사이다. 5번은 자의보단 타의적 퇴사이다. 퇴사 이유는 각 범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1~4번의 범주는 다음번 직업이나 창업을 택할 시 피해야 할 요건에 들어간다. 5번의 경우는 어쨌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기에 이제까지 했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므로 첫 번째 범주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건에 들어간다.
다시 생각을 해보자. 나는 왜 퇴사를 결심하는가?
그리고 이 퇴사에 대한 이유를 적고 그게 일시적인지 지속적인 스트레스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예은 씨는 유치원에서 근 20년을 일했다.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그녀는 최연소로 원장이 될 정도로 열심히 일해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새로 맡은 유치원에서 지속적인 마찰로 생활이 어렵다고 한다. 거의 1년 동안 선생님들 관리, 학부모와의 마찰, 유치원 운영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명현상까지 나타나 어지러움에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 일을 심각하게 그만두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예은 씨는 20년 일한 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까?
" 왜 그만두고 싶으세요?"
나는 똑같이 질문을 던졌다. 잠시 멈칫하던 그녀는 최근 스트레스가 되던 것들을 줄줄이 말했다. 그리고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예은 씨를 관찰한 결과 그녀는 이일을 그만두기엔 너무 사랑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대신, 지금의 어려움과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잠시 휴식을 할 것을 권고했다. 여전히 그녀는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는데 쉰다고 말을 잘 못하겠다는 것과 20년 동안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또 지원을 했을 때 본인이 할 수 있을지 겁이 난다고 했다.
"그런 쉬기로 본인이 결정을 하지 않아서 그래요. 일단 결정하면 그런 걱정은 알아서 해결될 거예요"
그녀가 나 이제 한이나 군과 같은 특수조직에 있어 한번 나오면 다시 들어갈 수 없는 게 아니므로 이번 임기까지만 하고 일단 자신의 휴식기를 갖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그때 다시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알려주었다. 선택은 그녀 몫이다. 그녀가 올바른 선택을 할수 있게 그동안 끝없이 푸쉬를 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그녀는 내 조언을 잘 듣고 실천했다.
결론적으로 예은 씨는 약 1년간의 휴직을 하고 다른 곳으로 이직하여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물론 기존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이 모두 해결이 되진 않았다. 새로운 곳에선 또 다른 일이 항상 벌어진다. 하지만 일종의 휴식기를 갖으며 자신의 스트레스를 컨트롤하는 방법을 배웠고 이제는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감당하면서 보람있이 생활을 하고 있다.
'퇴사의 이유를 알면 내가 정말 퇴사를 원하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스트레스는 항상 있다. 현대인에게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내 삶이 흔들릴 수 있다. 예은 씨의 경우 몇 가지 질문과 검사를 통해 생활패턴을 보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별로 없었다. 운동이나 취미생활도 없었고 야근에 , 주말도 없이 몇 년씩 풀가동이었다. 그러다 보니 주말엔 몰아서 잠을 자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면 월요일 아침이 무겁고 좋은 기분 일리가 만무했다.
아무리 성능 좋은 가전기기도 풀가동으로 10년을 쓰면 이상이 있어진다. 하물며 사람인데...... 인생에서 잠시 정비와 쉼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본 그녀는 일시적인 쉼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오랜 체증 같은 게 쌓여있었다. 그러기에 조금은 장기적인 휴직을 권고했다. 퇴사를 선택할 정도로 싫은 일인지 아닌지 제대로 판단력이 서있을 때 그때 결정해도 늦지 않다.
일이 그만두고 싶을 때, 섣부른 결정보단 "왜"인지 자신에게 묻는 게 중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