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소중해!
최근 이런 상황이 자주 반복되어 힘들어하다가 나보다는 육아 선배인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첫째를 더 챙겨주자는 아내의 의견, 둘째를 더 챙겨주어야 한다는 나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을 한 채 마무리 되었다. 첫째로 자란 아내는 모든 것을 양보하고 배려해야만 하는 딸아이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며, 둘째로 자란 난 앞서나가는 형, 누나의 뒤를 따라가야만 하는 동생의 서러움을 잘 안다며 서로의 의견을 열심히 피력을 하였다. 내가 분신술을 써서 모두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어야 해결이 되는 문제들인가 싶었다.
아내와 많은 대화끝에 공통적으로 내린 의견은 어느한 아이에게 무조건 적인 희생을 강요는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첫째에게도 더 놀고 싶으면 그렇게 하되, 현재는 상황이 이러하니 엄마가 휴가를 내는 날이나 주말에 더 많이 놀 수 있도록 자주 대화를 하기로 했다. 첫째가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해야 그것이 동생에게도 전달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첫째와 둘만의 데이트 시간도 가져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도풀어주기로 했다.
아들도 누나만 따라다니다가 좌절도 맛보고, 지치다보면 어느 순간 자기와 속도가 비슷한 나이의 친구들을 찾아 놀기 시작할 것이니 조금 더 지켜봐주고 둘째가 흥미를 가질만한 아이템을 찾아서 따로 놀아보자는 결론이었다. 각자의 의견이 다른 부분은 순서나 시간을 정해서 번갈아 들어주는 방향으로 유도해보기로 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고통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부모의 고통을 줄이면 그만큼 아이에게 옮아 간다는 법칙으로 부모가 참고 참아야 아이의 마음이 아프지 않다는 내용이다. 책임감이 따르는 부모의 길. 그 동안 나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아이들에게 불만이라는 고통을 키운 건 아니였을까.
일하고 있는 오늘도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해보고, 더욱 사랑해주겠다고 다짐해본다. 아내의 약속으로 홀로육아를 하는 주말, 낮에 밀린 가사를 처리한 후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맛보며 영혼 속의 분신술을 꺼내어 감정의 내공을 쌓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