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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표 놀이 꿀팁 (1)

간단한 아빠표 놀이 4가지

아이들과 집에서 육아를 하다보면 무엇을 하고 놀아야 하나 늘 고민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조정되던 시기에는 아이들 등원도 금지되었고, 등교도 안해서 아이들과 집콕만 한 달정도 한 적도 있다. 이것저것 검색도 해보고, 여러가지 놀이들을 따라하지만 서툰 나는 늘 실패를 하곤 했다.

재료의 차이일까, 아빠의 능력이 부족해서일까 잠들기 전 고민도 참 많이 했다. 정말 아이들이 “아빠! 심심해!”를 연발하면 당시에는 눈치게임을 하면서 외부로 나가 놀기도 하고, 바람도 잠시 쐬고 오지만 아이들에게는 만족스럽지 않다.

외부로 나갈 때 가장 자주 노는 곳은 바로 놀이터! 한낮에 한가한 놀이터에서 두 아이들과 그네도 타고, 뛰어서 꼬리잡기도 하고, 솔방울이나 나뭇잎으로 소꿉놀이도 해보지만, 황사 등 미세먼지가 많은 날도 잦고, 코로나시절에는 오래지 않아 집으로 복귀하곤했다. 집에만 오면 답답한지 지루해하는 아이들.


남아있던 아빠 육아력 짜내어 놀아본 경험에서 나온 간단한 아빠표 놀이 4가지를 공유해본다.


1. 일심동체 놀이


이 놀이는 딸아이가 우연치 않게 아빠 발등 위에 서서 놀다가 해보게 된 놀이다. 준비물은 전혀 없고, 튼튼한 아빠의 몸만 있으면 된다. 사진처럼 아빠 발 등위에 아이 발을 각각 얹히고, 손을 잡아서 일심동체 되어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아이에게 몸에 힘을 빼고 아빠가 조정하는데로 따라오라고 하면 깔깔 웃으며 재미있어 한다.

발과 발끼리 합쳐!

아이는 겁도 나는지 아빠 꼭 잡은 아이의 손에서 긴장감을 엿볼 수 있지만, “로봇으로 멋지게 변신한 우리 딸”이라며 “띠리띠리” 로봇소리도 내어주며 놀아주면 더 좋아한다. 어느정도 적응되면 속도를 내어서 이방 저방 움직여보아도 좋다. 동생이 다가올 때 “일심동체되어 도망가자!!”라고 속도를 좀 올려보면 스릴 넘친다. 물론, 층간소음에 주의해야 한다.


2. 등 스트레칭 놀이


사실, 아빠가 할 수 있는 놀이 중에서 가성비 갑은 아빠표 몸 놀이 아닐까 싶다. 일심동체 놀이도 몸 놀이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때론 안아주기도 하고, 업기도 하고, 목마도 태우고, 거꾸로 들기도 하는 등의 몸 놀이는 실패확률이 적다. 딸이던, 아들이던 아빠가 잡고 흔들며 놀아주면 정말로 좋아하고 무한 반복을 원하게 된다.

아이의 몸을 좌악 펴주자!

그러다가 금방 체력이 방전되곤 했던 나. 저질 체력을 자랑하듯 바닥에서 헉헉거리고 누워있을 때에도 아이들은 비행기라도 태워달라고 달라붙는다. 이 때 문득 든 생각! 비행기 태우기를 반대로 해보자 해서 '등 스트레칭'을 해보게 되었다. 방법은 사진처럼 아빠가 자세를 낮추고 아이와 등을 마주한 채 아이를 업는 방식이다. 거칠게 하면 아이가 떨어지니 조심히 업어야 하고, 아이가 긴장을 풀고 몸을 늘어뜨리면 더 잘 된다. 아이와 등 스트레칭 할 때 살짝 움직여보거나, 푸쉬업을 해도 상당히 재미있어 한다. 아이는 스트레칭이 되고, 아빠는 운동이 되니 일석이조다. 다만, 허리디스크 아빠에게는 비추!


3. 감옥탈출 놀이


이 놀이도 튼튼한 아빠 몸과 완력만 있으면 되는 놀이다. 아이를 안아서 책을 읽어주다가 해보게 된 감옥탈출 놀이. 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딸아이는 종종 해달라고 하는 놀이다. 아마도, 이 놀이를 통해 아이 자신의 힘이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감옥에 같힌 아이 탈출!

아이는 아빠의 힘을 이길 수가 없으니 사진처럼 아이를 가두었다가 힘을 풀며 탈출하도록 조절해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아이는 다리도 풀고, 팔도 탈출하고, 손도 탈출하면서 미션을 성공해간다. 아이가 탈출에 성공한 후에도 조금 더 괴롭혀주면 깔깔거리며 웃는다. 도망가는 아이 옷도 잡아채보고, 간지럼도 태워보며 말이다.


4. 이불썰매 놀이


이불이나 매트가 있으면 바로 실행 가능한 간단한 놀이다. 겨울 이야기가 나오면 늘 눈사람 만들고 싶다거나, 썰매를 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 집에서는 썰매를 탈 수 없을까 해서 아이들과 해보게 되었다. 아빠가 쥐고 끌 수 있을 정도의 이불이나 매트를 바닥에 잘 펼쳐놓는다.

요가매트가 썰매로!

사진처럼 아이를 앉히고, 양손으로 이불을 잘 잡도록 한 후에 아빠가 끌어주면 되는 간단한 놀이이다. 좀 더 속도를 내어서 끌어주면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너무 쎄게 끌다보면 아이가 뒤로 넘어질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이불썰매 놀이도 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한번 시작하면 계속 해달라는 놀이 중 하나이니 횟수를 정해놓고 시작하면 더 좋고, 층간소음도 주의해야 한다.


오늘도 하루 10분이라도 아이들과 놀 수 있는 멋진아빠가 되려고 늘 노력해보자.

2025년도 멋진 아빠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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