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쉬움 Nov 17. 2022

부러움.

생전에 아빠는 늘 말했다.

위를 보지 말고 아래를 보고 살라고..

어린 나이에 나는 그 말이 너무 듣기 싫은 잔소리 같았다. 혹은 그런 말들이 아빠의 무능함 같아 미워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우리들은 다양한 소셜미디어에 노출되어 있고 나 역시 그런 것들에 자유로울 수가 없다.

별 볼 일 없는 나의 일상에 큰 불만 없는 하루를 보내다가도 누군가의 일상 기록을 보고 나면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다들 저렇게 즐겁고 행복한데 왜 나는 이러고 있나? 조급함과 자괴감이 몰려온다.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아빠의 잔소리.

지금에서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위를 보지 말고 아래를 보라는 아빠의 말은,

자기 분수에 맞게 살라는, 더 높은 목표가 없는 그러한 무능함이 아니요,

그저 나는 나의 길을 가라는 거겠지요.


아빠, 오늘도 나는 정신승리를 해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모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