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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러너 Jul 24. 2024

31세 은둔형 외톨이의 첫 아르바이트 도전기

커피 열정 vs 현실적 선택 - 청년 구직자의 진솔한 고민

첫 글로 저의 소개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첫 글 (brunch.co.kr)




사회 진출을 결심하다

저는 만 31세, 곧 만 32세를 맞는 은둔형 외톨이입니다. 올해 초부터 사회 진출을 결심했고, 특히 커피 업계로의 진출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아버지의 재출근과 최근 건강 악화를 보며 가계에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퍼블릭 커핑' 행사 참여와 커피 모임을 통해 사회 진출의 용기를 얻었고,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카페 쪽으로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구직의 어려움

잡코리아와 알바몬을 통해 약 120곳에 이력서를 제출했습니다. 주로 커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카페를 선택했고, 제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 동안 좋은 소식은 없었습니다. 최저시급에 가까운 일자리조차 20:1~30: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경력 부족으로 인해 여러 번 고배를 마셨습니다.


예상치 못한 기회


여러 카페를 다니며 사장님들과 교류하던 중, 한 카페에서 면접 기회를 얻었습니다. 큰 기대 없이 갔지만, 사장님은 첫마디부터 "오늘 뽑을 생각으로 불렀어요"라고 하셨습니다.


사장님은 제 커피에 대한 열정과 세계관을 높이 평가해 주셨고, 카페 업계의 현실적인 면들도 설명해 주셨습니다. 근무 조건도 좋았고, 제게 가장 적합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일하게 된 카페


제가 일하게 된 카페는 여러 면에서 매력적입니다:   

커피 품질: 다른 유명 카페에서도 보기 어려운 초고가 라인업의 원두까지 서비스하는 곳입니다. 애호가들에게 알려져 있는 카페이지요.

근무 환경: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2시에서 5시까지로, 비교적 바쁜 시간대이지만 근무하시는 분이 이미 3명이나 되시고 거기에 제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근무 시간이 길지는 않아서 부담이 덜해요.

위치: 제가 지원한 곳 중에서 교통이 제일 편리합니다. 역에서 얼마 걸리지 않거든요. 어머니가 다니는 수영장과 같은 건물에 속해 있어서 시간이 맞을 경우 어머니가 운전해 주시는 차를 타고 출근할 수도 있겠지요.

사장님의 태도: 저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계시고 호의적이십니다. 커피에 대한 제 열정을 높이 평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자기만의 커피 가치관이 갖춰지고 있어서 창업에 대해 열정이 있을 거라고 보셨어요. 그러니 장기 근무에 대한 부담감이 덜합니다.

성장 가능성: 단순히 커피를 내리는 것 외에도 카페 운영 전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종합해 보면, 이 카페는 제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시작점이 될 것 같습니다.


딜레마와 우려 사항


그러나 같은 날 오전, 어머니가 알선해 준 편의점 야간 알바 면접도 보게 되었습니다. 카페 면접 전에 이미 편의점 알바를 수락한 상태였죠. 두 일자리의 시간이 겹치지 않아 물리적으로는 병행 가능하지만, 몇 가지 우려 사항이 있습니다.


편의점 야간 알바의 안전 문제: 취객 대응에 대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비상 버튼이 있다고 하지만, 매번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장님 부부도 야간 영업 경험이 없어 구체적인 조언을 받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서 겪을 체력적, 정신적 부담: 카페 근무 후 바로 편의점 야간 근무로 이어지는 일정이 부담됩니다. 휴게 시간은 충분해 보이지만, 생활 리듬이 완전히 바뀌어야 합니다. 두 분야의 업무를 동시에 익혀야 하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커피 관련 세미나나 교육 참여의 어려움: 대부분의 커피 관련 교육이 평일 저녁에 진행되어 참석이 어렵습니다.     커피 업계에서의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걱정이 듭니다.  

가족 관계에 대한 고려: 편의점 알바는 어머니의 지인을 통해 알선받은 것이라, 거절할 경우 어머니가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가족 관계를 고려하면 쉽게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반면, 두 일을 병행하면 경제적으로는 더 나은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한 달에 200만 원가량의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생활비와 교육비를 충당하고도 저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100만 원이면 생활비와 교육비를 쓰고 나면 따로 저축을 하기는 힘들겠지요.


앞으로의 계획


어찌 되었든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앞으로는 카페 파트타이머로서 생존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겠지요. 집에서 라테아트를 하고 응대를 위한 연습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글은 카페 파트타이머 휴일인 월요일에 연재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이후 체력이 여유롭다면 연재 횟수를 늘려갈 생각입니다.


여러분의 의견과 조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어떤 식으로 알바를 근무하는 게 좋을지 앞으로의 연재에 대한 기대의 말씀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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