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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러너 Jul 29. 2024

백수에서 벗어난 첫 월요일 아침

대기실에서 출발선으로

이 글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은둔형 외톨이이자 돈없는 백수의 월요일 아침




오늘까지는 낮에 쉬는 날이라 누워서 잠시 상념에 잠겼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한 가지가 떠오르더군요.


알바 사이트를 뒤적거리지 않아도 되는 한 주구나.


여전히 남들과 달리 빈둥대는 월요일 아침이긴 하지만, 이는 저에게 있어서 아직 쉬는 날이어서 그런 것일 뿐이죠. 내일부터는 아침에 일하러 나갈 준비를 할 테니까요. 아직은 대기실이지만, 출발선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번주 한 번의 위기를 겪었지만, 일단 살아남았으니 다행입니다. 위기를 한 번 겪으니 다른 보험은 있는 편이 낫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어머니가 알선해 준 편의점 알바는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인간관계가 엮여있으니 쉽게 자르지는 못할 테니까요. 그리고 저의 사정을 명확히 아시니까 어느 정도 감안도 해주실 테고요. 그분들과 면접을 보았을 때도 선한 느낌을 받기도 했답니다. 주휴수당을 받을 수 있는 한 주 가량 일을 하고 완전히 마음을 정해보려고요.


나머지 딜레마는 이전 글의 링크로 대체할게요.

31세 은둔형 외톨이의 첫 아르바이트 도전기


—-


저번주에 위기를 겪었으니 아침에 자기 계발을 하기 위한 노력을 했어요. 집에서 라뗴아트를 시도해 봤어요. 지난주에 그에 필요한 도구는 미리 사두었지요.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답니다. 아니 그냥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이게 어떤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요. 우유가 다 떨어져서 내일 다시 시도해 봐야겠어요. 당장은 사장님이 저에게 라테아트를 시키지도 않을 것 같기도 하고요.


다른 카페 사장님은 장기적으로 영어공부와 스페인어 공부를 추천하셨어요. 산지에 가려면 영어와 스페인어는 할 줄 알아야 한다더라고요. 커피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일을 하려면 앞으로 생두를 직접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에요.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능력만 있다면 밥벌이를 좀 더 길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규모가 큰 곳은 이미 다 하고 있거든요.



라떼아트를 연습했던 것 외에는 아직까지 은둔형 외톨이 시절과 월요일 아침이에요. 하지만 오늘 밤부터 다시 일을 하는 생활이 시작되지요. 돈을 받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돈이 모이고 있다는 안정감 그리고 꿈을 향해 조금씩 기반을 다지고 있는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대기실에서 인생의 시작을 위한 출발선으로 나아가는 이 순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와 약간의 긴장감이 교차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제가 원하던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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