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약, 화장품, 장본 제품도 30분 내로
당일배송도 가능한 한국의 엄청난 빠르기와 배달음식 앱의 신속정확함을 보면 빨리빨리의 민족인 한국을 능가할 곳이 있으랴 싶지만, 말레이시아에서 거주하면서 느낀 점은 배달이 잘 되어있는 편이라 급한 성격인 분들도 거주하기 좋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그랩, 푸드판다 등의 앱을 통해 그랩택시나 식사배달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올리브영 같은 드럭스토어 가디언, 왓슨에서 약, 화장품, 간식 등을, 마트에서 여러 가지 장보기한 제품을 2~30분 이내로 현관문 앞까지 배달받을 수 있다. 몸이 아파 급하게 약국을 갈 시간이 없다던지, 장보기에는 너무 지친 주말에도 유용하게 사용했었다.
외식문화가 발달한 나라라 집에서 항상 해 먹기보다는 나가서 사 먹거나 붕꾸스(따빠오)해서 포장해 와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식사 배달도 상당히 많이 시키는 편이다. 근처에서 주문하면 배달비가 2~4링깃(대략 500원~1100원) 이내로 나오기도 해서 나도 자주 시켜 먹었다. 요리하기보다 외식을 하고 싶은데 집에 있고 싶을 때는 푸드판다 또는 그랩푸드를 기다리며 거실에서 행복하게 뒹굴거리기도 했다. 식사 시간 전후 몇 시간 이내에는 피크 시간이라 배달이 꽤 지연되는 경우도 많지만, 배달앱들을 비상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요리를 잘 못하는 나도 그런 부분에서 걱정 없이 살 수 있었다.
한국에 왔을 때 배X, 요X 앱들을 둘러보았다. 어느 가게에서 말레이시아 나시고랭을 판매하고 배달도 가능함을 발견했다. 말레이시아에서 갓 만든 나시고렝이나 완딴미 등을 주문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했고 한국에서 보니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이미 반은 말레이시아사람이 되어 버린 느릿한 내게도 여러 가지를 바로 받아볼 수 있는 배달은 여전히 어디서든 편리하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