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할 수 없는 감정들이 관성처럼 몰려오는 순간.
마음속의 응어리,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걱정들을 입 밖으로 뱉어내면 오히려 ‘별것 아니었구나’ 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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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내려놓을 수 있는 권리가 있음에도 쉽게 행할 수 없게 만드는 건 누군가에게 말로 표현하는 순간 실체화되지 않았던 고민이 현실로 다가온 것만 같은 ‘두려움’.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측은한 눈빛’.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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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위한 걱정을 늘려가기보다 어제와 같은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비움을 통해 고민의 가짓수를 줄이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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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구레한 고민을 조금씩 뱉어내고 털어낸 후에 남은 고민을 가지고 다시 정리하고 줄여나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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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던, 당신을 괴롭히던 엉켜버린 실타래 같던 문제들이 한 개, 두 개, 세 개 정도의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로 축약되겠죠. 이제 그대로 침대에 폭 파묻혀 잠들고 내일 다시 천천히 생각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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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당신은 불 꺼진 침대맡에서 남몰래 몇 가지 고민을 더 쌓아 올리고 있지는 않나요? 오늘의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건 어디든, 누구에게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작은 용기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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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꽉 찬 찐만두를 반 뚝 갈라 호호 불어 먹어치우고 오늘 밤은 고민 대신 빈 만두 찜기를 쌓아보세요. 육즙 가득한 샤오롱바오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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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뱉고 나면 별것 아닐지도 모르지만, 만두도 샤오롱바오도 찜통에서 쪄지는 동안 얼마나 뜨겁게 풍미 가득한 육즙을 품고 있었는지 만두피가 터지는 순간에야 알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의 당신은 어떤 기분인가요? 나로 대변되는 우리의 일상에서 당신의 기분을 헤아려봅니다. 여러분의 지나간 사연이 누군가에겐 현재의 모습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밥을, 옷을, 공간을, 곡을 때로는 한숨을 가지고 당신의 글을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