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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어라 Aug 05. 2024

오십에 런데이를 깔았습니다

*광고 아닙니다!

6,7년 정도 되었네요, 살이 찌기시작한지. 좀 부끄러운데, 일 년에 3키로 정도씩 꾸준히 쪘어요. 그러다 보니 지금은 거의 20키로 가까이 불어났고, 이미 만삭 때 몸무게를 돌파했죠. 운동 안하고 식단 안 하고 술과 안주를 먹다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물론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고 제 나름의 이유는 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와 자녀문제로 인한 긴장과 스트레스를 술로 풀었고, 거기에 약물 부작용도 한 몫 거들었죠. 하지만 역시나 중년인걸 간과한 제 무지와 게으름 탓이 제일 큽니다. 살이 쪄서 움직임이 불편하고 맞는 옷이 없어 계속 새로 옷을 사대면서도 그냥, 이대로 사는게 즐겁고 행복했거든요. 삶의 고통과 긴장을 잊고 싶어서 먹는 걸로 도피한 결과니까요. 


대신, 살이 찌면서 예민함과 날카로움, 불안함이 사라졌어요. 성격도 표정도 둥글둥글하게 변했습니다. 몸이 변하니 성격도 변하고, 성격이 변하니 관계도 변하더라고요. 그 관계가 만족스러워서 살이 불어나면 불어나는대로 그러려니 하면서 살다 정신차려보니 오십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여기저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미용을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건강을 위한 비만조절에 들어가야합니다. 복부비만, 내장비만이 아니라, 그냥 '비만'이 되었거든요. 2년 전 건강검진에서 고지혈과 기타등등 항목에서 경계에 이르렀고, 약물치료를 해야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냥 무시하고 지냈어요. 올해 건강검진을 앞두고나니 슬슬 걱정이 됐습니다. 거기다 체력까지 떨어져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고요.


돈이 없단 핑계, 시간이 없단 변명 다 집어치우고 일단 걷기라도 하려고 앱을 하나 깔았습니다. 사실 pt 나 필라테스는 돈도 없고, 집에서 먼 곳은 절대 다닐리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어쨌든 그 유명한 '런데이'앱을 검색하고 둘러본 후 과감히 설치완료. (심지어 이 앱도 데이터가 없다는 이유로 안 깔고 버텼었습니다...;;;) 뛰는 건 못하고 걷기라도 하면 좀 낫겠지요. 식단조절이나 저탄고지, 간헐적 단식은 못해도 밤 9시 이후로는 먹지 않기. 이 두 가지 도전에 성공해서 뿌듯한 가을을 맞이할 수 있습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읽고 쓰는데만 집중했던 시간을 이제는 내 몸을 보살피고 가꾸는데도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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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지난 주에 썼던 글입니다. 연재브런치 북에 올리고 꾸준히 운동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정말 마음만 먹은거죠. 런데이를 설치는 했으나 더위를 핑계로 한 번도 나가지 않은 채...8월이 왔습니다. 어이구야. 정말 이젠 안됩니다. 연재글로 이 글을 발행하기 위해 먼저 나가서 걸어야겠습니다. 하루라도 걸어야 발행할 명분이 생기지 않을까. 저도 제가 게으르고 의지박약인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자, 윤석렬 덕분에 아직 오십살!! 

오십에 도전하는 러닝! 

이 글은 발행 될 수 있을것인가, 서랍에 연금 당할 것인가,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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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이번 주 초에 썼던 글입니다....오늘이 토요일, 연재발행일까지는 이틀 남았는데, 뛰기는 커녕 걷기도 한 번 안했어요!!! 오늘은 친정 가족모임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은데(이미 할 생각이 없다...)내일과 모레 중에 하루라도 나가서 걷기를 완료하고 이 글을 발행할 겁니다. 진짜로요!! 

김이람 작가님의 간헐적 단식 실천 브런치북처럼 걷기운동 브런치북을 만들어볼 생각을 했던 나 자신, 반성해라. 너는 오십살 되도록 자신을 모르는구나. 하아......토요일 오전 10시. 남은시간 48시간. 그 안에 반드시 30분 이상 걷고 이 글을 발행해보겠습니다. 

만약 브런치에서 발행된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좋아요를 마구마구 눌러주세요!!!!! 

이렇게라도 칭찬받고 싶은 오십짤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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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현재 시각 8월 4일 이요일 오후 9시 48분...순대곱창전골과 소주로 거하게 먹고 들어와 버린 저녁.....달리기는 커녕 걷기도 안했습니다. 브런치는 연재 하루 전이라고 알림을 보냈는데 저는 어쩌면 좋나요. 어흐흐흐흑, 이대로 묻힐 것인가, 내일 오전에라도 집을 나서고 이 글을 발행할 것인가. 이 글의 운명은 과아여언.........

아무도 모르겠지만 저 혼자 속끓입니다. 크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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