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제이슨 솅커 / 미디어숲

by 정작가

저자의 전작인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긴 했지만 아직 읽지는 못했다. 그렇게 망설이고 있던 사이, 다시 한 권의 책이 나왔다.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이라는 책이다.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의 미래학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저자는 코로나 이후 불황에 대해 언급하며 이런 위기를 타파하려는 수많은 이들을 위한 전략적 위기 대응책을 선물한다.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세계는 아직도 그 마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불황을 이기는 전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온 저자는 준비하라, 견뎌라, 숨어라, 도망쳐라, 쌓아 올려라, 돈이 돈을 벌게 하라는 단순 명료한 길을 제시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의 늪이 일자리를 위협할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 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이런 상황에도 위안을 주는 문구를 찾아볼 수 있다.


위험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있고, 기회가 있는 곳에 위험도 있다. 이 둘은 분리될 수 없다. 이 둘은 함께 한다. - 나이팅 케일


또 실패했는가? 괜찮다. 다시 실행하라. 그리고 더 나은 실패를 하라. - 사무엘 베케트


기회는 노크하지 않는다. 그것은 당신이 문을 밀어 넘어뜨릴 때 모습을 드러낸다. - 카일 챈들러


나의 성공의 비결은 고난이 올 때마다 일보 전진한 것뿐이다. - 윌리엄 부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말한다. 불확실성 속에 기회는 있다고. 남들이 모두 위기를 이야기할 때 기회를 논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즈음, 하락하는 주식시장의 벼랑 끝에서 기회를 발견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은 V자 반등을 시작했고, 그 폭락장을 기회로 인식한 사람들은 몇 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주식시장의 흐름 앞에서 얼굴에 미소를 띠었을 것이다. 그렇다. 남들이 모두 절망하고, 공포에 사로잡힐 때 이를 새로운 기회로 생각하고 과감히 주식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은 엄청난 수익을 올렸던 것이다. 이 사례는 분명 몇 개월 전 우리 눈앞에서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하염없이 올라가는 주가의 흐름만 쳐다보고 실제로는 그런 시장에 참여하지 못했다.


불황은 선택지를 앗아간다


저자가 서두에 던지는 불황의 모습이다. 선택지를 앗아가는 불황의 현실은 냉혹하다. 그런 현실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모순에 함몰될 때 선택의 여지는 없다. 그대로 침몰하는 것 외엔. 이럴 때 두려움은 극에 달한다. 시장을 움직이는 법칙이라고 알고 있던 수요의 공급은 두려움과 탐욕으로 바뀐다. 그렇다면 과연 불황이 오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저자가 말하는 지표는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와 유로존, 중국,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다. 이 지수가 50을 하회하면 불황이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최근 몇 개월간의 동향은 뚜렷이 그런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다. (P.29)


우연인지는 몰라도 불황은 10년 단위로 찾아오는 것 같다. 2001년의 닷컴 버블, 2007~2009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금융위기, 2020년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말이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경제 살인으로 시작되는 불황'이라 명명한다.


그렇다면 개인적 불황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저자는 말한다. 특정지역, 산업, 기업을 강타할 수 있다고. 자기가 몸담고 있는 곳의 특성을 미리 파악해 놓는다면 아마도 탈출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저자는 다가오는 불황을 감지하는 법을 알려준다.


1. ISM 제조업지수가 50미만이라면,

2.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3. 실업률 상승이 4개월 이상 지속하면.


이런 전제가 충족된다면 분명 불황이 다가오는 것이고, 이외 다른 경제지표에는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다. 그렇게 대학생, 전문직 종사자, 현장 노동자가 취해야 할 방법이 세세하게 책에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 말미에 보면 '불황에 맞서는 커리어 전략'이라는 박스 표 안에 강조된 문구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커리어 전략으로 제시한 6가지 방법 중 '쌓아올려라'에 해당되는 부분의 내용이다.


1. 기술을 쌓거나 사업을 쌓아 올릴 수 있다.


2.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 들어가는 비용이나 시간은 기업이 부담하게 하라.


3. 값싸거나 무료로 제공하는 배움의 기회를 찾아라.


4. 저자본으로 시작할 만한 사업의 기회를 찾아라.


5. 자신만의 가치 제안이 무엇인지를 찾아라.


6. 활주로를, 손익분기점을, 그리고 탈출 계획을 꼭 알아 둬라.


불황일수록 자신의 특기와 자질을 개발하고, 그와 관련된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이 핵심임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9장의 '돈이 돈을 벌게 하라'는 투자 마인드와 관련된 지침은 새겨볼 만하다.


1. 잃어서는 안 되는 돈은 투자하면 안 된다.


2. 자신이 이해하는 것에만 투자하라.


3. 다양한 많은 것에 투자하라.


가. 자신의 사업에 투자하라.


나. 자녀교육에 투자하라.


다. 주식 시장에 투자하지 마라


이 장에서 특이한 점은 '주식 시장에 투자하지 마라'라는 것이다. 투자에 대해 언급하면서 주식 투자를 외면한다는 것은 뜬금없는 말이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면 그 내막을 알 수 있다. 일명 원숭이 라인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그만큼 주식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예화를 보여주고 있어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원숭이 라인을 넘기 위한 3가지 주식투자 규칙을 제안한다.


첫 번째 규칙: 개별 주식이 아닌 번들 주식을 사라


두 번째 규칙: 호황기가 아닌 불황기에 사라


세 번째 규칙: 적절한 시기에 은퇴하라


정리하자면, 개별 주식이 아닌 번들형 주식인 뮤추얼 펀드나 상장지수펀드를 불황기에 사서 호황기에 팔라는 내용이다.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은 앞서 언급한 대로 커리어를 지키고 성장시키는 6가지 전략으로 요약될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한 이 비법만 제대로 현실에 적용하더라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승자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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