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해 먹으면 채소가 고민거리다.
한 봉지를 사도 남고, 금세 상하고.
찬물에 여러 번 씻고 일일이 다듬어야 하니 손이 많이 간다.
그러니 싱싱한 푸른 잎채소라든지 나물 반찬은 점점 안 먹게 된다.
하지만 입맛이나 영양 면에서 채소는 먹고 싶다.
혼자 사는 사람은 채소를 어떻게 먹어야 할까?
구워 먹을 고기를 사면서 상추도 산다.
혹시 상추가 남는다면 상하기 전에 샐러드에 넣는다.
또는 비빔밥이나 비빔국수, 도토리묵도 좋음.
당근과 파프리카는 샐러드나 찜, 볶음 같이 다양한 요리에 들어가는데,
나는 날 것으로 잘 먹는다.
달큼해서 맛있다.
나는 오이 날 것은 안 먹는다.
대신 소금에 절인 오이지나 새콤한 오이 피클,
찝찔한 일본식 오이장아찌는 좋아한다.
고추로 만든 장아찌나 피클도 느끼함을 없애주는 좋은 밑반찬.
양배추도 유익하다.
위가 안 좋은 나는 종종 양배추를 채 썰어 먹는데,
날 것으로 먹기에는 적양배추가 더 맛있음.
흰 양배추는 살짝 쪄서 쌈장과 먹으면 맛있지.
고기랑 볶아도 맛있다.
단, 양배추는 벌레도 좋아하니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양파도 찌개, 볶음, 샐러드 같이 동, 서양 여러 요리에 들어가는 약방의 감초 격이다.
한 망을 사면 상하기 전에 다 먹기가 쉽지 않다.
싱싱할 때 가늘게 채 쳐서 기름을 넣고 갈색이 날 때까지 볶아두자.
거의 모든 고기, 햄 류, 어묵과도 잘 어울리고 삶은 감자와도 잘 맞는다.
카레에 미리 볶아 둔 양파를 넣어도 됨.
버섯도 종종 먹으려 한다.
모든 버섯이 각기 다른 맛이 있는데 특히 표고버섯은 구워서 소금과 참기름만 찍어먹어도 맛있고.
모든 볶음, 밥, 조림, 국, 찌개에 들어가는 팔방미인이다.
마른 표고버섯은 쓸모가 많으니 늘 갖추도록 하자.
가지는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지 밥은 꽤 맛있다.
가지가 아니라도 곤드레밥도 만들기 어렵지 않고,
각종 버섯이나 뿌리채소를 채쳐서 밥에 넣어도 맛있다.
밥에 넣기 쉽도록 여러 채소를 손질한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채소가 취급하기 어렵다면 김과 미역은 쉽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기름 바른 김은 기름이 변질되기 쉬워서 기름 바르지 않은 김을 산다.
도톰한 김밥용 김도 좋아한다.
미역은 세척하고 잘라서 소량씩 포장한 제품을 사두고, 먹을 때 물에 두어 번 씻으면서 불리면 된다.
미역, 토마토, 양파, 사과에 오리엔탈 드레싱을 뿌린 샐러드를 만들고.
고기 구워 먹을 때 가격 변동이 크고 쉽게 상하는 상추 대신 미역이나 다시마를 먹기도 한다.
감자, 고구마, 단호박은 보통 간식이지만 밥이나 빵을 대용할 수 있다.
과일, 채소, 계란, 고기반찬과 함께 충분한 한 끼가 된다.
솜씨가 필요한 나물 반찬은 못하더라도 재료의 맛과 성질을 알아두면 한 가지 재료로 여러 가지 반찬으로 만들 수 있다.
이를 테면 애호박 하나 사서,
우선 나박나박 썰어 찌개에 넣고.
홀로 또는 마른 새우와 함께 볶음을 하고.
남으면 납작하게 저며 계란물을 입혀 전을 지진다.
콩나물 한 봉지 깨끗이 손질해 물 반쯤 붓고, 다진 마늘에 소금 조금 넣어 일단 끓여서는.
콩나물 일부는 건져서 무치거나 콩나물 비빔밥을 하고.
국물과 남은 건더기로는 콩나물 죽을 끓이거나 양념해서 콩나물국으로 먹거나.
알뜰하게 먹을 수 있다.
혼자서는 늘 싱싱한 채소를 갖춰 먹기가 쉽지 않다.
건나물, 건버섯, 말린 해조류, 냉동 제품까지 다방면으로 시도해보자.
식재료의 폭을 넓히면 밥상이 풍부해지고.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 영양소도 골고루 섭취하지 않을까.
온갖 채소를 이용하는 저장음식인 장아찌가 있다.
달콤, 짭짤, 매콤, 새콤하니 입맛 돋우는 갖가지 재료, 갖가지 맛의 장아찌들.
무엇보다 김치!
배추와 무와 파와 갓과 오이와,
시원한 물김치, 매운 배추김치, 아삭한 오이소박이!
우리 음식은 사용하는 식재료의 폭이 상당히 넓고
따라서 요리 종류가 무한하다.
혼자 밥 해 먹으면 음식이 단조로워지기 쉬운데 특히 부족한 채소 종류까지 신경 써서 잘 챙겨 먹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