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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품, 또 다른 스토리텔링

나의 해외영업 주간보고서 2 26화

by 사호

여러분들의 각 가정마다 비치되어 있는 '국민템' 들이 있습니다. 압도적으로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아이템들을 일컫는 단어인데, 스카치테이프, 후시딘, 마데카솔 등과 같이, 제품명이 대사처럼 사용되는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셀린 또한 각 가정마다 적어도 하나씩 비치되어 있는 '국민템'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 역사가 어마어마하게 오래된 제품인데 여전히 사랑받는 제품입니다.


바셀린은 보통 상처 혹은 건조한 부위에 바르는 전통적인 보습제 혹은 상처치료제라는 것이 대부분의 통념이지만, 유튜브에 바셀린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해 보시면, 의외로 정말 다양한 용도와 쓰임새로 활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 인상적인 부분이 피부과 의사 분들이 바셀린의 활용법, 즉 스킨케어의 마지막 단계에 바셀린을 발라줌으로써 피부에 막을 형성하여, 스킨케어 효과를 극대화하고, 안티에이징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입니다.


결국, 저 영상을 보고 저도 바셀린을 아주 오랜만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제품이지만, 그 안의 또 다른 이야기"


바셀린은 예나 지금이나, 바셀린이었습니다. 그러나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단순한 보습제에서 스킨케어를 돕는 뷰티 제품으로 이전과는 다른 '스토리'가 추가되어, 새롭게 재해석, 판매되고 있습니다.


최근 아마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제품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판매세가 정체되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포먼스 마케팅, 인플루언서 분들을 이용해도, 좀처럼 매출을 다시 올려내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문제는 콘텐츠"


우리가 플루언서를 섭외하고, 여러 SNS에 광고를 집행한다고 해고, 똑같은 내용의 제품 이야기만 한다면, 그 내용이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활용법,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효능 등의 스토리를 찾아내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에게 식상함만 주는 것이 아닐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마치 바셀린이 옛날과 똑같은 스토리만 고집했다면, 다양한 상처치료제와 보습제들이 등장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들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제품의 기본적인 스토리는 지속적으로 알리고 퍼뜨려야 합니다. 그러나 일부는 제품을 새롭게 해석하고 바라보면서, 다른 스토리텔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여, 새로운 니즈를 지닌 고객들도 끌어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제품을 다시 한번 사용해 보아야겠습니다. 제품이 지닌 또 다른 매력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바셀린이 너무 리치하다고 생각해서, 얼굴에 바르는 것은 지성 피부인 제게는 맞지 않았습니다만, 갈라진 발뒤꿈치에는 그만한 제품이 없었습니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악건성 피부에도 발리는 쫀쫀하고 촘촘한 제형! 바셀린은 역시 바셀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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