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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호 May 17. 2024

아니, 해외전용제품이라면서요.

해영미로 16화

우리가 무슨 일을 하던지, 일종의 직업병 같은 습관이 일상에서 있기 마련입니다. 저의 첫 직장에서 담당했던 아이템이 봉제완구 이른바 plushed/plush toy였는데요. 그러다 보니, 누군가에게 인형을 선물 받거나, 인형을 사게 되면, 인형에 실밥튀어나와 있는지, 찢어진 구멍이 있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또 다른 직업병, 직업 관련 습관은 어떤 제품을 볼 때, 특히 수입 제품의 경우 라벨을 뚫어져라 살펴보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어떤 형태의 라벨을 붙여서 판매하고 있는지,

어떤 정보가 표기되어 있는지 등을 무심결에 살펴봅니다.


최근 해외 시장 판매용이라며, 해외사업부와 면밀한 이야기 없이 제품이 개발되었는데, 상부에서 무작정 이를 해외에 판매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어쨌든 다 좋은데, 문제는 오로지 '국문'으로만 표기된 제품이었습니다.


보통 해외용 제품이라 함은 국문과 영문이 혼용 표기 되어있거나, 영문으로만 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문 표기의 경우, 해당 국가의 법령이 정한 기준에 맞는 내용으로 제품에 표기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영어로 된 라벨이라고 해서 영어권 국가에 모두 판매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화장품의 경우 유럽은 CPNP 기준, 미국은 곧 시행될 MoCRA 기준으로 라벨 내용이 검수되어야 합니다.


만일 국문으로만 되어있는 제품이라면 라벨링을 진행해야 하며, 위에 말씀드렸던 외국어 패키징을 진행하는 것과 같이 해당 판매 국가의 식약처 규정에 맞는 표기법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외국어 패키징을 진행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바로 생산량입니다. 철저하게 현지에서 주문 요청한 만큼만 생산해야 합니다. 특히나 유통기한이 있는 제품의 경우, 주문량 이상 생산하게 되면, 제품 aging 이 진행되면서, 현지 언어 패키징으로 인해 유통기한이 임박해도 국내에 팔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지어 패키징은 신중하게 또 신중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최근 오로지 국문으로만 표기된 해외용 제품은 결국 미국 및 유럽 국가에 맞는 라벨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라벨 한 두 장 가격 및 라벨을 붙여야 하는 인력들의 인건비가 추가 투입 되어야 하며, 이로 인해 제품 단위당 원가율이 상승될 예정입니다. 쌍방향 소통의 시대 21세기! 일 저지르기 전에 제발 서로 이야기 좀 나누자고...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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