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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호 May 24. 2024

생활용품을 어찌하오리까

해영미로 17화

생활용품을 포털 국어사전에서 찾게 되면, '생활에 필요한 용품'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다소 추상적이기는 하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보통 손세정제, 비누, 세탁세제, 주방세제 등을 흔히 생활용품으로 일컫는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인가 생활용품의 해외 온라인 팀장 채용 면접에 응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면접 제의를 받으면, 응당 해당 회사 및 포지션에 대해 스터디를 하기에 마련인데, 그 회사, 그 포지션이 되었다고 상상만 했을 뿐인데 머리가 아파오는 인상적인 경험을 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생활용품은 무게가 꽤 나가는 품목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세탁세제, 주방세제, 기본적으로 500g, 500ml 이상 나가고, 부피도 적지 않습니다. 이는 운송비 지출이 적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 풀필먼트까지 운송 후, 풀필먼트를 통한 현지 택배 방식, 한국 3PL업체에서 현지 고객들에게 바로 배송하는 역직구 방식 모두 무게와 부피가 많이 나가면, 모두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소비자들이 생활용품을 구입하는데 브랜드 충성도가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다시 말해 화장품  사치품 등은 브랜딩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 소비자가의 상승을 통해 손익 이슈를 극복할 수 있지만, 생활용품의 경우, 소위 말해서 가격이 저렴한 제품들이 시장의 선호를 받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으로 해외 온라인 플랫폼 판매에 드는 각각의 비용들을 상쇄함과 동시에 영업 이익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습니다.


면접에서는 건설적인 이야기들이 오갔고, 저는 해외 영업, 해외 온라인 영업, 운영에 대한 제 소신을 잘 밝혔습니다.

해외 온라인 영업을 어떤 방향으로 설정했냐고 질문했는데, 해외 온라인 자사몰 운영이 Cashcow 가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답해주셨습니다. 오랜 시간, 일관된 마케팅 활동을 인내심을 지니고 지속적으로 펼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제가 희망하는 연봉이나 기타 처우 조건을 수용해 주시는데 난색을 표하셔서 우리 관계는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애용하는 세탁 세제가 다 떨어져서, 다시 주문하려고 보니, 지난번 보다 가격이 더 내려가 있었습니다. 좋은 제품과 생활용품 브랜드들이 넘쳐나는 시대,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좋은 가격 대를 유지하는 것은 저나 저희 회사도 다른 분들이나 그분들의 회사에게도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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