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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호 Jun 14. 2024

송금해 주실 생각은 있으실지요?

해영미로 20화

국내 영업을 진행하는 경우에도 미수금이 발생할 수 있는데, 해외 영업의 경우에도 미수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로 송금해 달라고 잘(?) 이야기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하물며 외국어로 이 민감한 내용을 잘 이야기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대부분 공식 입장을 남기기 위해 이메일 소통이 대부분인 해외 수출 의사소통 수단인데, 상대방이 송금 독촉하는 메일을 읽지 않기라도 한다면, 담당자로서는 더욱 애간장이 녹는 경험을 합니다.


무책임한 말씀일지 모릅니다. 아니 무책임한 말씀이 맞지만, 미수금 문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는 것 말고는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예방차원에서 추천드릴 수 있는 방법은 애초에 해외 거래선과 첫 거래를 검토할 때, 반드시 한국수출보험공사, K-SURE 사이트를 방문, 검토 대상 거래선의 신용조사부터 진행하는 절차를 밟는 것입니다.


비교적 간편한 간편 신용 조사를 진행하여, 잠재 거래선의 신용 등급을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선적 후 10일 이내 K-SURE 사이트에 수출 보험 부보를 진행하게 되면, 미수금 사고 신고 접수 후, 100% 에 가까운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이전 중국 거래선이 제품 불량을 핑계 삼아 수출 대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뤘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고 접수를 하기 앞서, 해당 거래선에 K-SURE 측에 사고 접수를 진행하겠다고 사전 통보, 아니 협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왜 협박이 되냐면, 해당 거래선에 사고 신고가 접수되면, 이 사실이 K-SURE를 통해 널리(?) 알려지고, 사고 기록이 남아 기타 한국 거래선과 어떠한 거래도 향후 진행이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사실들을 잘 알고 있는 거래선들이라면, 사고 접수를 한다는 일종의 '내용 증명' 같은 이메일을 보내도, 이들로 하여금 송금을 하게 만들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수출 보험 미수금 사고 신고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거래선에는 사고 신고가 진행되면 어떤 일이 너한테 일어나는지 차근차근 친절히(?) 설명해 준 후, 신고한다고 협박을 날려주시는 방밥 또한 있을 수 있겠네요. 아무쪼록 미수금 사고 방지를 위해 한국수출보험공사 K-SURE를 적극 활용해 주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같이 일하는 팀장님이 미수금 때문에 골머리를 썩는 모습을 보고, 제가 주제넘게 K-SURE 이야기를 조심스레 건네 봅니다. "아, R등급 (수출보험 부보 불가 등급) 나왔어요. 그런데 뭐, 전임자들 중 누군가, 강행한 것 같더라고요. "


그... 그렇습니다. 적은 항상 내부에 있었습니다.


모르고 저지르는 것보다, 알면서도 저지르는 사람들을 우리는 반드시 경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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