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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호 Jun 07. 2024

그래서, 입금은 언제 해주시는지요?

해영미로 19화

제품을 수출하는 해외 영업 업무의 마무리는 수금 업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해외 거래선뿐만 아니라 국내 거래선과의 거래 계약서 검토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봐야 하는 부분이 바로 송금, 수금 관련 부분일 수 있겠습니다.


앞서 언급해 드렸던 내용 중에 미국, 중국과 거래선들과 거래하게 될 경우, 영업보증금 등이 존재해서 결제 업무가 매우 복잡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중간재 수출입을 통해 겪어본 중국 거래선들은 우리가 수출한 중간재로 인한 완제품 불량을 주장하며, 제 멋대로 수출 대금을 돌려주지 않아 거의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중국 해외 온라인 플랫폼의 경우, 일정 금액을 애초에 거래 보증금으로 저당 잡고, 거래 종료 시에 돌려주는 조건을 택하기도 하였습니다.


최고 선진국 미국의 유명 거래선들과의 거래 중 기억나는 결제 관련 이슈는 세포라 중동과의 결제 조건이었습니다. 수입자가 제품을 수령한 일자로부터 45일 후 결제를 진행하는 조건이었습니다. 때문에 해상으로 제품을 운송할 경우, 수출 선박 출항일로부터 적어도 60일 정도는 지나야 입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 코스트코의 경우 최대 6개월 정도 지나야 모든 송금을 완료할 수 있었으며, 아마존 또한 영업 보증금을 지니고 있었기에, 매 번 매출 건에 대해 100% 수금완료는 불가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거래선들이 워낙 유명하고, 상징적이기에, 이들과의 거래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들 업체들의 요구를 업무 중에 들어줄 수밖에 없고, 결국 이들에게 송금 수금이라는 업무 상, 갑질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미국이나 중국 거래선들과의 거래를 진행할 경우, 이러한 송금, 수금 관리 상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이들과 거래를 직접 하지 않고, 중간에 에이전트를 두시는 것을 권합니다.


물론 이들 대부분 규모가 있는 업체들이기에 수출 대금 대부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수출 보험을 부보 해야 할 정도의 위험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송금이 늦어지거나, 무분별한 비용 금액 차감으로 거래선으로부터 받을 돈이 일부 상환이 되지 못하는 정도의 사고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리스크들을 본사가 직접 잘 관리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  및 프로세스 구축 등 험난한 여정(?)을 걷는 것보다,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편이 업무상 깔끔해질 것이라 의견을 드리고 싶습니다.




언젠가 우리 팀의 신규 입사자들을 채용할 시, 농담 삼아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영어 못하는 사람들은 들어올 수 있어도, 수학 못하는 사람들은 우리 팀 못 들어와요! " 그만큼 수금 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수적 감각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수학에 대한 이해도가 있으신, 적어도 일차방정식, 비례식 정도는 하실 수 있는 아름다운 분들의 저희 팀 지원을 간절히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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