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일본 큐텐은 괜찮습니다. " 한 번 대답하면 될 줄 알았... 아니 여러 차례 앵무새처럼 같은 대답을 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이라 생각은 했습니다만, 너무 많은 분들이 드문 드문 문의 해 주셨습니다. 제가 큐텐 운영 담당자이니, 마치 "식사하셨어요?" 하는 인사말처럼, "큐텐 괜찮은 거예요?"
"일본 큐텐은 지금 이야기되고 있는 티에프 플러스 큐텐 사태와는 무관합니다. 2018년에 미국 e-bay 가 인수 했거든요. 다른 회사라 보시면 됩니다."
대략 위와 같이 대본을 짜두고, 문의하시는 많은 분들께 '드문드문' 친절히 안내해 드렸습니다.(차라리 여러 번 말하지 않게 기자회견이라도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만일 일본 큐텐이
이베이에 매각되지 않고, 기타 국가 큐텐과 같이 큐텐 그룹으로 남아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일본 큐텐에서의 자금을 유용해서, 티메프 사태가 터지지 않았거나, 얼마 동안 더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 생각이 들지만, 결국에는 잘못된 운영 방향 상 있었기에, 현재의 지급 불능 사태는 언제든지 터질 것이라 확신이 들었습니다.
일본 큐텐에서 지급 불능 사태가 벌어지면, 많은 고객들이 큐텐을 떠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큐텐에 의존했던 많은 브랜드 사들의 매출이 감소하겠죠. 그리고 큐텐을 대신할만한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 가려할 것이고, 아마존 재팬, 라쿠텐 등이 그런 플랫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애초에 온라인 마켓의 성장이 더디었던 일본 시장에서 또 일부는 오프라인으로 돌아가려는 소비자들도 생길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점 중 하나는 우리가 큐텐에 들인 공에 금이 가는 것이죠. 큐텐에 리뷰를 남기기 위해 진행했던 많은 딜들 그와 더불어 기타 큐텐 내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던 수많은 비용들, 또한 큐텐에서 추출했던 마케팅 데이터들을 더 활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큐텐에 능숙했던 경력자들의 경력도 달리 평가받을 수 있겠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 말입니다.
지금 하는 업무들도 많은데, 아마존 재팬에서 입점 제의를 했던 메일을 다시 한번 열어봅니다. 큐텐에 내 일본 업력을 모두 맡기는 것은 불안하지 않을까 또 노파심에 젖습니다.
역시 해외 거래처를 다변화해야 하듯, 플랫폼도 그렇게 해야 하나 봅니다.
일본 큐텐, 아니 이베이 재팬 담당자분들이 혹시 이 글을 읽으신다면, 드리고 싶은 말씀, 셀러들은 손해 봐도 따박따박 받아가신 플랫폼 수수료를 소중히 써서 플랫폼을 잘 관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엉뚱한 사업에 욕심내서 수익을 날려버리지 마세요. 셀러들이 더 잘 뛰어놀 수 있는 든든한 플레이그라운드로 남아주세요.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