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2 천고영하
* 1708일째 드로잉 : 보통의 가족. 21
- 한 달 치 가계부를 정산하는데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모르겠다. 기록이 누락되었는지 뇌 세포가 누락되었는지 알 길이 없다. 혹시 모를 비자금 의혹을 피하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과 계좌 입출 내역을 꼼꼼히 살폈지만 오류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아무래도 붕어빵을 너무 많이 사 먹은 거 같다.
- 병원에 간 김에 약을 받아오려 했는데 담당과 교수님이 휴진이라 처방을 받지 못했다. 분명 지난번 진료 때 약 수량을 잘 체크해 받아온 거 같은데, 약상자에 구멍이 났는지 냥이들의 소행인지 알 길이 없다. 연말에 반려인 휴무 찬스를 이용해 다시 병원에 다녀와야겠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고 했다. 그 핑계로 데이트나 해야겠다.
-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다. 밤마다 소파에 파묻혀 녹아내린 냥치즈를 덮고 있다. 그 덕에 지금까지 춥다는 짜증 한 번 안 내고 평온한 인성을 유지힐 수 있었다. 한겨울 추위로부터 멘털을 지키기엔 고양이 결계만 한 게 없다. 다만… 좀 무겁긴 하다.
- 글을 업로드하고 나면 꼭 수정할 게 보인다. 그래서 어쩔 땐 하루에도 몇 번씩 글을 고친다. 그렇게 쓴 글 역시 완벽하지 않다. 그래도 게이치 않는다. 글을 쓰고 고치는 건 생각과 가치관을 다듬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길이다.
- 오늘의 할 일 : 목캔디가 필요한 말산댁과 중찬 약속, 속까지 시원해지는 행주 삶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