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19 장마를 앞두고 비구름 회담
내일부터 다시 비가 온다고 한다. 사는 족족 급락하는 주식처럼 빨래하는 날마다 퍼붓는 비 소식에 기운이 빠진다. 다른 날을 잡고 싶지만 그 후론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들어 어림도 없다. 긴 장마를 대비해 오늘은 해가 날 때 이불을 빨아둬야겠다.
올여름 첫 모기에 물렸다. 차곡차곡 팽창 중인 인격 저장소, 복부를 공격당했다. 청춘의 상징 여드름처럼 이 나이에도 선택받았다는 사실에 기분이 썩 나쁘지만은 않다. 내 혈액이 아직 신선하다는 소리겠지... 잘하면 훈남 드라큘라를 꼬실 수도 있겠다는 망상도 한다. 그렇게라도 정신을 팔며 치명적인 가려움을 참아내고 있다.
요즘은 이상하게 드라마나 영화에 흥미가 없다. 스토리가 뻔해져서 그런지,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아무튼 잘 안 보게 된다. 대신 뉴스를 즐기고 있다. 픽션보다 논픽션이 더 몰입되고 재밌다. 아침에 듣는 라디오 채널도 뉴스로 바꾸고 틈틈이 정치 사회 기사를 챙겨보기도 한다. 댓글도 읽고 좋아요도 누르고 공감의 마음을 담아 대댓글을 달기도 한다. 내가 뽑은 대통령이지만 참 자랑스럽다. 여전히 답답한 뉴스들도 있지만 거기에 분노하는 사람들을 보며 한편으로 안심이 된다. 급격히 변하는 세상을 읽으며 앞으로 어떻게 적응할지 고민도 한다. 아이처럼 달콤한 환상을 좇으며 살고 있지만 나침반과 지도는 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