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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웅 Jun 09. 2024

삶의 나침반

Self-Portrait. 2024년 6월 9일 일요일, 맑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난,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 거의 다다르긴 한 건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이 최근의 나를 힘들게 했다. 결국, 답을 찾을 수도 없는 물음들.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면 된다. 그렇게 내가 결정한 선택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다 보면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내 삶을 말해줄 테니까.      


오늘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 아쉬움은 남아도 후회는 하지 않을 만큼.

내일도 오늘처럼 열심히 살아갈 테고. 언제 죽을진 모르겠지만, 매일 죽음을 생각하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 볼 생각이다. 그렇다고 일만 하겠다는 건 절대 아니다. 최소한의 경제적 문제가 해결되면 나머지 시간은 나를 위해, 내가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다.      


요즘 들어 열심히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말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다. 내가 최선을 다해 즐길 수 있는 일. 지금 벌써 찾았다고 생각하는 건 큰 교만일 수도 있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여전히 나는 그걸 찾고 있는 과정의 한 목판에 서 있을 뿐. 그러니 더 겸손한 마음으로 항상 배우려 하고, 배우기 위해 사람 만나는 일을 두려워 말아야 한다. 물론,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어야 하고. 또 더 많이 돌아다니고, 구경해야 한다.      




오늘 서울에서 내포로 내려와 이렇게 조금이나마 여유롭게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니까 이처럼 작은 깨달음이나마 얻게 되는구나. 삶에 여유가 있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몸소 체득한다.     


6월도 내일을 보내면 벌써 3분의 1이 지나게 된다.

남은 3분의 2는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시간으로 채우자. 

목표를 향해 내 시간을 쓸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니까.     


다이어리에 매일 적어 내려가는 하루의 목표와 계획들. 그리고 매월 생각을 정리하며 기록하는 삶의 방향과 기대들이 결국 내 삶의 나침반이다. 

그 길을 내 속도에 맞춰 성실하게 나아가자. 

그러면 된다.      


내게 주어진 한 번의 삶을 그렇게 살아간다면, 적어도 눈을 감을 때 후회는 없으리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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