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위에서 나를 마주하다
#13 어느 날, 내 글에

#13 어느 날, 내 글에 댓글이 달렸다

by 박동욱

글을 쓰는 일은
늘 혼자서 하는 고요한 일이다.
누구도 보지 않아도,
누가 읽어줄지 몰라도,
나는 그저 문장을 하나씩 꺼내어 놓는다.

그러다 문득,
내 글 아래 댓글이 하나 달려 있는 걸 본다.
‘잘 읽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감됩니다.’

짧은 말 한 줄이지만
그 순간의 기쁨은
누구에게 설명하기 힘들 만큼 크고 깊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었다는 것,
그리고 단 몇 초라도
그 마음을 표현해 주었다는 것.
그건 글을 쓰는 사람에게 주는 가장 따뜻한 피드백이다.

사실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댓글을 단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그저 스치듯 읽고 지나가는 시대 속에서
무언가를 쓰기 위해 ‘댓글창’을 연다는 건
마음이 조금은 움직였다는 뜻이다.

심지어 로그인을 해야 한다고 뜨면
한번 눌렀던 마음도 다시 닫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겨진 말,
그 말이 담고 있는 진심은
글쓴이에게 오래도록 머무는 온기가 된다.

나는 그런 댓글을 볼 때마다
‘아, 내가 써도 되는 사람이구나’
‘나의 문장이 누군가에게 닿았구나’
그런 조용한 확신을 얻는다.

글을 쓴다는 건
어쩌면 혼자 말처럼 보이지만,
그 말에 누군가 작게나마 ‘들었어요’라고
대답해 주는 순간이 있다면—
그건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댓글을 달아준 당신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글을 써서 행복했고,
누군가 읽어주어 더 깊은 감사가 생겼다.


글을 쓰는 기쁨은 혼자였지만,

읽어주는 당신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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