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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Oct 23. 2023

식탁 의자

분주한 아침을

걷어낸 뒤 찾아온 고요함

자석처럼 끌어 당기는

식탁 의자 위에 한 슬픔이 앉았다

밤새 시름하고 앓았던 시간들이

의자 위에서 쉼을 가지는 순간

이제야 알았다

나를 위해 슬퍼했을 너를

또 나와 함께 기뻐했을 너를

몇 시간을 앉아 고민하고 애태웠을 때

너도 함께 발을 동동 굴렀을.

그러고 보니

난 혼자가 아니었구나

나의 슬픔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너란 존재.

바닥으로 꺼지지 않도록

언제나 너의 등을 내어 주었구나


오늘도

나의 슬픔이 앉았고

나의 기쁨이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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