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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Mar 29. 2024

봄의 온도

주변을 둘러볼 시간도 없이

일주일이 금방 지나갔다

일주일이 모여 또 한 달이 지나가고

이곳에 온 지도 벌써 두 달째가 되었다

이사 온 지 이틀 만에 하얀 눈이 내리더니

샛강을 둘러싼 앙상한 나뭇가지에

어느새 싱그럽고 여린 연둣빛이 꿈틀거린다

그 위로 가볍게 봄비가 내린다

내리는 얇은 빗줄기를 뭐에 쓰겠나 싶었는데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살며시 건드리며

연둣빛 새 생명을 적시고 간다

봄을 알리는 연둣빛 잎사귀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3월도 이제 끝자락에 다다르고

어느새 4월 봄의 향연을 맞이할 준비로

대지는 한창 바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들의 꿈틀거림이

땅속과 나뭇가지에 얼마나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을까

한결같은 이 움직임은 해마다 신비롭고 경이롭다

작은 풀 한 포기 또 꽃잎 한 장 그리고 여린 연둣빛 잎사귀까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차분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눈으로 또는 피부로 느껴지는 이 봄의 온도가

대지위를 바쁘게 살아가는 저마다의 삶에

잠시나마 따스함으로 내려앉는다

초록의 봄이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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