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시 찾아온 계절

가을 그리고 사랑

by 연아

사랑이 내려앉은 계절

늘 거짓이 없던 온몸의 감각은

이 계절이 다시 온 것을

금방 알아차려 마음을 환기시키고

세상을 고운 그리움으로 감싸준다

아침저녁으로 간간히 부는 바람을 따라

뜨거운 볕에도 마르지 않던 지난 마음

어느새 보송보송 설렘으로 가득 찬다

그 찰나에 고개를 내미는

가을 그리고 사랑

조금은 쓸쓸하지만 황금빛 쉼이 있는

조금은 고독하지만

결국 평온으로 녹아내리는...

다시 돌아와 이 계절이 언제나

고맙고 사랑스러운 건

여름내 지친 삶을 일으켜

다시 걸어가게 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내려앉은 이 가을을 데리고

풍경 속으로 걸어가는 오후

사뭇 달라진 공기를 한숨 마셔본다

그리고 한숨 내쉬어 본다

이 계절이 기억하는 사랑

누군가의 사랑이 기억되는 계절

이 한숨에 내뱉는 지난 고민들과

힘겨움을 다시 찾아온

이 가을은 알고 있을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