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 한 편 쓰기 쉽지 않은 날

by 연아

좀처럼 열리지 않는 문

한 발짝 나아가고 싶은 마음에

몇 날 며칠 두발을 동동 거린다


가만히

가만히


서두르지 말아야 해


여전히

첫발은 얼어붙은 온기


어쩌다

한발 내딛었을 땐

그 온기가 반짝인 날


아름답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첫발을 잘 디뎌주면

생각 속에 미루어 두었던 문장들

걸어가며 더 반짝일 수 있겠지


시 한 편 쓰기

쉽지 않은 날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