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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민 May 27. 2024

스트레스에 약하지만,

유리 멘탈을 가진 나

강철 멘탈을 가진 친구가 있다. 웬만한 일로는 마음이 잔잔한 호수와 같다. 그와 달리 심약한 마음을 가진 탓에 외부의 자극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예전에는 이런 내가 싫었는데, 지금은 나라는 사람을 인정하고 그런 모습도 보듬어 주려고 노력한다. 채찍질하고 다그친다고 해서 나아지지 않는다는 걸 오랜 경험으로 알게 됐기 때문.


마음이 요동칠 때는 ‘마음이 요동치네’하고 그저 알아챈다. 그렇다고 씩씩거리는 호흡이 단번에 가라앉지는 않지만, 어쩌다 한 번은 해결책을 찾아내기도 하는 것이다. 나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대로 스트레스 상황을 해결하려고 한다. 적당한 긴장과 스트레스는 정신 건강에 좋다는데, 그 적당히는 매우 주관적이고 쉬이 되지 않아서 그냥 스트레스를 푸는 것에 집중한다.


지치거나 스트레스받을 때는 멘털이 강한 친구에게 넋두리를 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영상, 좋아하는 책 등을 듣거나 보면서 마음을 달랜다. 그래도 부족한 날에는 아침일기장을 펼쳐서 불평불만을 하나 가득 적는다. 읽어 보면 ‘이게 그럴 일인가, 싶을 때도 ‘속상할만했어’하고 스스로도 마음이 동할 때도 있다. 기분이 좋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싫어지지 않는 것은 글쓰기다.


언제나 글을 잘 쓰고 싶지만, 아직 덜 영근 실력이라도 글을 쓴다는 건 좋다. 이렇게 쓰다 보면 탄탄해지는 문장처럼 멘털도 탄탄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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