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일지 14일차 [2024. 6. 11. 화]
유독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여독이 덜 풀려서인지 갑작스레 졸음이 쏟아졌고, 무릎이 욱신거렸다. 젊은 나이인데도 무릎이 피곤하거나 비가 오기 전이면 무릎이 아프다. 왜 그런 걸까. 그런 나를 보고 옆지기는 “오늘은 꼭 운동 가자”라고 권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혼자 다녀오라고 한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몸을 위한 시간을 얼마나 쏟고 있는가’였다. 일주일이 3회, 30분 이상 운동하는 게 좋다는데, 일주일에 3회는커녕 단 하루도 내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기보다 마음이 없다. 마음을 위한 시간은 눈을 뜨면서부터 가지는 것 같은데, 몸을 위한 시간은 밥을 챙겨 먹는 것 외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한 해가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걸 실감한다. 운동을 하면 좀 나아질 텐데 꾸준히 운동하는 게 쉽지 않다.
필라테스, 요가, 수영, 태권도, 헬스 다양한 운동을 했다. 그중 태권도가 잘하고 못하고는 별개로 가장 재밌었다. 그마저도 꾸준히 가지는 못했지만, 가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검은띠를 꼭 따고 싶었는데, 병아리에 그치고 말았지만 아직도 태권도에 대한 애정은 있다. ‘언젠가 다시 배워보리라’하고 마음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해야 한다는데, 다른 시간은 다 확보하면서 (특히 핸드폰 하는 시간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많다.) 유독 운동에는 인색하다. 내일부터 짧은 스트레칭이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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