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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민 Jun 19. 2024

누구는 나무를 보며 산다는데,

나무처럼 살고 싶는 나

최근 우종영 선생님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읽고 있다. 선생님 나무 박사로서 만난 나무 이야기와 나무의 성품에서 배울 점을 얻는다는 이야기다. 읽다 보면 아는 나무가 종종 있어 내가 가진 나무의 기억을 떠올리며 본다. 생각보다 나무의 종류도 많고, 내가 아직 보지 못한 나무도  된다는  알게 된다. 그리고 나는 어떤 나무이고 싶고, 타인에게 어떤 나무로 보일지 생각하는 재미도 있다.


소나무는 주변에는 다른 나무들이 살 수 없다. 그래서 고고하다는 말을, 때로는 고지식하다는 말을 듣는다. 나무는 빽빽한 것보다 어느 정도 틈을 주고 설렁설렁 자라는 곳의 나무가 튼튼하고 푸르다고 한다. 고루 햇볕을 받아 입이 무성해지고, 더운 날에는 시원한 빗줄기를 한 몸에 받으니 건강할 수밖에.


나무라면 나도 좋아한다. 특히 여름날 푸르른 잎들이 햇볕을 받아 반짝반짝거리는 걸 보면 마음까지 빛이 드는 기분이다. 그런데도 나무에 대해 잘 몰라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모르겠는 거다. 다만 한 해가 바뀌어도 어김없이 피어나는 꽃과 가녀린 초록 싹을 보며 살금 미소 짓게 된다. 그리고 버려진 들판에서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 역시나 경이로운 마음이 든다. 힘든 날이면 그 이름 모를 꽃에서 위안을 얻는다. 꽃과 나무는 잘 모르지만,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을 때도 있는 거다. 나는 우종영 선생처럼 나무에 관한 해박한 지식은 없지만,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것도 있다는 걸 이제 조금은 알겠다. 여름이라 창밖에 보이는 나무가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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