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음은 그리움
한참이나 멀리 와버렸다. 나는 이쪽 너는 여전히 저쪽. 우리는 꽤 오래 함께였던 것 같은데 지나고 보니 나 홀로 이만큼이나 걸어온 모양이다. 너를 그곳에 남겨두고서. 아쉬움은 남아있지 않다. 되돌아가서 그 손을 잡으면 우린 다시 이어질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울림 없는 말들을 기억하기에.
서로를 향했다고 하지만 흩어져 버린 말들이 발치에 우수수 떨어져 있다. 그 말들을 아로새긴다면 몇 날 며칠은 걸리겠지. 그렇게 흘려 보낸 말들과 마음이 우리를 이만큼이나 멀어지게 했나 보다. 아무렇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 누군가와 멀어지는 것은 항상 허전함과 외로움 그리고 후회를 남긴다. ‘그때 조금 더 잘해줄걸’, ‘그때 다정하게 말할걸’. ‘그때’로 시작해서 ‘~할걸’로 끝나는 이야기를 혼자서 몇 번이나 되뇐다. 하지만 안다. 모든 그때를 후회 없이 메웠더라도 언젠가는 이렇게 되고 말았을 거라는 걸.
소중했지만, 이제는 소원해진 사람들을 떠올린다. 매일같이 웃고 떠들던 사람들. 어느 곳에선가 여전히 웃고 떠들고 때로는 눈물짓겠지만 그곳에 나는 없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잊은 채로 살아간다. 조금씩 틀어지고 비켜가면서. 어느때곤 다신 만나겠지. 그때는 품이 너른 사람이 되면 좋겠다. 흩어지는 말들쯤이야 내가 모두 품으면 되니까. 어떤 대화는 지저귀는 새소리 같다. 알아들을 수 없지만, 상대방이 하는 말이라서 듣기 좋을 때도 분명 있다. 그런 순간에 기대어 나는 추억을 쌓아 올린다. 너도 내게는 그런 추억이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네가, 너는 내가 잘 지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것을 안다. 서로의 ‘안녕’을 바라는 그 마음으로 안녕을 전한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인사 같은 말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