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절망의 위로
오랫동안,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저를 침묵하게 했던 수많은 순간들과
그 안에서 켜켜이 쌓여만 간 감정들.
이제, 그 침묵을 풀어
다시 말해보려 합니다.
쓰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살아가기 위해 쓰는 이 마음으로.
흘러간 시간 속에 새겨진 상처들,
도무지 떨쳐낼 수 없을 것만 같은 기억들.
그 모든 것을 헤집고
숨겨진 빛의 조각들을 찾아낼 것입니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빛을 향한 발걸음은 더 분명해집니다.
그림자는 결국,
빛이 있어야만 생깁니다.
고로 저는,
이미 빛을 품은 존재입니다.
이 글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어떤 날은 단어가 흐트러지고,
어떤 문장은 감정의 파도에 젖어
뚜렷한 형체를 가지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저는 기록합니다.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때로는 증오스럽고,
때로는 감사하고,
그 모든 복잡함을 안고 있는 지금 이 자리에서—
저는 저를 다시 살아보려 합니다.
그리고 혹여,
이 글이 당신의 긴 밤에
조용한 불빛 하나 되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흩어진 빛의 조각들이 모여,
언젠가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
그림자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이곳에 연재될 이야기들은
트라우마의 기억을 헤치며 써 내려간
고통과 회복 사이의 여정입니다.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믿음으로—
쓰는 이와 읽는 이,
우리가 함께 이 길을 건너가기를 바랍니다.
— 정원, 한 생존자의 기록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