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나 조직이 어려움에 처하거나 진일보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의 성공경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기도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결국 위기를 맞게 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위기는 리더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리더십 위기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있다. 구성원들의 스트레스나 수동공격성 그리고 이직의도 등이 증가하는 것이다. 업무적으로 보면 몰입도가 저하되고 효율성이나 효과성 등이 낮아지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표들을 통해 나타난 리더십 위기는 결과적으로 조직 냉소주의(organizational cynicism)의 출현을 가져오게 된다. 이는 소속된 조직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신, 실망, 무관심 등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와 태도를 의미한다.
이와 같은 분위기와 태도는 일종의 리더십 버그(bug)로부터 시작된다.
리더십 버그란 현장에서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리더십 버그의 발생배경은 다양하지만 최근의 상황으로 비추어보면 MZ세대의 부상, COVID-19으로 인한 비대면상황 그리고 팔로워십에 대한 관심 부족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MZ세대와 관련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와 결과 그리고 현상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중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들이 있다면 추구하는 가치의 차이가 있다는 것과 경력성공에 대한 관점이 전환되고 있다는 점 등이다.
특히, 경력성공은 내부에서의 승진 등과 같은 객관적 경력성공도 중요하지만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주관적 경력성공의 중요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연계하여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요인도 외적인 요인보다 내적인 요인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다음으로 COVID-19으로 인한 비대면 상황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가져왔고 리더와 팔로워 사이의 신뢰에 대한 문제를 가져왔다.
일하는 방식은 대면과 비대면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워크(hybrid work)가 확산되고 멀티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면서 결과 중심(result-oriented)적으로 변화되었다. 그리고 대면 상황에서는 한 눈에 보였던 구성원들이 비대면 상황에서 잘 보이지 않게 되면서 상호간 신뢰비용이 증가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팔로워십에 대한 관심 부족도 리더십 버그를 발생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팔로워와 팔로워십에 대한 이해 부족과 편견 등에서 비롯된다.
팔로워는 단지 시키는 일만 잘하는 구성원이 아니다. 또한 팔로워십은 리더십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며 리더십의 첫번째 형태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팔로워와 리더는 조직 내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단지 역할의 차이가 있는 것인데 그동안 리더 중심적 사고에 가려져 있었다.
이러한 리더십 버그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부정적 측면에서의 리더십 동질화와 관성화를 가져오게 되고 이를 예방하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리더십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게 된다.
그리고 지금도 이와 같은 리더십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그것은 이전 세대의 부정적 측면에서의 리더십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리더십 버그들을 해결해야 한다.
첫번째 방법은 일종의 리더십 패치(patch)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테면 리더가 자신의 Knowing-doing gap를 인식하고 처방하는 것인데 예를 들면 진단에 기반한 자기인식, 리더십 교육, 코칭 등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패치들은 응급처치의 성격이 강하고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하다.
일시적인 조치에 그치게 되면 또 다른 버그들이 생겨날 수 있다. 그래서 리더십 업데이트(update)도 필요하다. 이는 상황 및 팔로워의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리더에게는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여러 사람들의 피드백을 확인해봐야 한다.
이와 함께 리더십 리셋(reset)도 검토해봐야 한다. 리더십 리셋은 스스로 묻고 답해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일례로 자신의 리더십 모델이나 원형은 무엇인지, 자신과 함께 있는 구성원들은 행복한지 그리고 구성원들은 자신을 다시 보고 싶은 사람으로 여기는지 등이다. 이에 대한 답을 스스로 할 수 없다면 그리고 스스로 내린 답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기본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