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좋아하세요?
‘~좋아하세요?’
질문을 들으면 고민하게 된다.
좋아한다 = 잘한다가 아닌 걸 알고 있지만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에 한 번 더 고민하게 된다.
‘책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당당히 그러노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장르는 상관없다.
그저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는 사람보다 책을 펼쳐 보이는 사람이 더 멋있어 보여서 그렇다.
멋있어 보이고 싶다.
그 욕망으로 나의 책 유영은 시작됐다.
중고 책방에서 집어든 올해의 작가상이 시작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만이라도 책을 읽자 생각했고 점차 소설을 벗어나 다양한 책을 읽고 싶어 졌다.
글쓰기 모임을 그만둔 지 2년이 다 돼 가던 즈음
다른 사람과 책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렇게 당분간 책으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밤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