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할 자유는 젊음의 특권이었다
문학작품에서는 가식 없이 정직하고 진실된 사람을 매력적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위선을 떨며 명예를 좇다 추락하는 악인도 자주 등장한다. 그에 영향을 받은 나는 늘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나 자신을 안팎으로 꾸밈없이 드러내려고 노력해 왔다. 그게 올바른 삶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슬픈 사실을 깨달았다. 나이 든 사람의 관리 안 된 민낯이 싱그러움을 잃어가듯, 나이 든 사람이 내면의 모든 생각과 감정을 적당한 여과 없이 표출하는 것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이처럼 내면과 외면의 '솔직할 자유'는 젊음이 더해졌을 때 빛을 발하는 특권이었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솔직과 정직은 다른 의미였다.
정직: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으며, 사회적 규범과 도리를 지키는 태도까지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으로 나쁜 행동을 하지 않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행동이 정직에 해당합니다.
솔직: 숨기거나 꾸미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 즉 감정이나 생각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는 태도입니다. 사회적 맥락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의 진심을 우선시합니다.
두 개념의 관계와 구분 정직한 사람이 반드시 솔직하지는 않으며, 반대로 솔직하다고 해서 반드시 정직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즉, 정직은 규범성과 행동의 맥락까지 포함하고, 솔직은 그 자체로 진솔함이나 감정 표현에 더 가깝습니다.
지금껏 나는 관계를 오래 이어나가려면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취향, 내 진심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야 상대방이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오해가 쌓이지 않아서 더 좋은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거짓 뒤에 숨지 않고 솔직할 수 있는 건 용기라고 여기기도 했다. 어쩌면 나는 그동안 관계를 위한다는, 스스로 용감하고 진실된 사람이라는 비틀린 포장으로 사회적 맥락이나 타인의 대한 배려보다 내 진심, 내 편리함을 우선시하며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안겨주진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