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덕희 Jun 08. 2024

조류독감과 교차면역

WHO발 공포가 또다시 시작되나?

"조류독감 인간 치사율 52%", “조류독감 H5N2 첫 인간 감염·사망 사례 확인” 최근 나온 조류 인플루엔자 관련 기사제목들입니다. <2003년부터 2024년까지 22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889건의 조류독감 감염 사례와 463명의 사망자가 있었다니 <매년 7,80억 인구 중 약 2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의미군요. 또한 H5N2 조류독감 첫 사망이라고 이름 붙여진 사례는 만성신부전, 당뇨병, 고혈압을 가진 한 남성이 사망한 후 이뤄진 사후검사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하고요. 


코로나사태 시 <사후 PCR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면 코로나 사망자로 분류하던 그 몹쓸 일이 또다시 시작된 듯합니다. 만약 이 남성에게 조류독감 PCR검사가 아닌 코로나19, 계절성 독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등 모든 호흡기계 감염병을 상대로 PCR검사를 했더라면 어떤 결과를 보였을까요? 아마도 이 사람은 다른 감염병 사망자로 분류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 남성을 사망에 이르게 한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본인이 가진 기저질환이었고, 이런 사람들에게 호흡기계 감염병이란 <낙타등의 마지막 지푸라기>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코로나19가 그랬듯..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인류의 비이성적 대응은 공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1) 감염병 수리모델링과 (2) 무분별한 PCR검사입니다. 유행초기 즉각 전면 락다운을 하지 않으면 3개월 내에 국가별로 수십만 명에서 수백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한 수리모델링에 기반하여 대부분 국가들이 전면락다운이라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파괴적인 방역정책을 선택하죠. 


이 수리모델링의 전제조건은 코로나19는 신종바이러스로 이에 대한 저항력을 가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만, 실제로 코로나19는 처음부터 저항력을 가진 사람들이 매우 많았던 바이러스였습니다. 그 이유는 미생물들 간의 상호작용, 특히 유사한 바이러스들 사이에서 작동하는 교차면역 덕분입니다. 코로나19에 대한 교차면역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처음 논문으로 보고된 것은 2020년 5월이고 그 후에도 Cell, Nature, Science급 저널에 줄지어 보고되었지만 질병청과 소위 전문가들은 끝까지 이 교차면역을 가설일 뿐이라고 주장했었죠. 그리고 그들은 모든 국민들에게 장기안전성에 정보가 전혀 없는 백신 접종을 반강제합니다. 


2020년 9월에 올렸던 “가장 강력한 방역대책은 교차면역입니다”라는 글에 당시 BMJ에 실렸던 관련 논문소개드린 바 있는데, 이 논문에는 <신종플루 데자뷔 (Swine flu déjà vu)>라는 제목의 작은 박스 기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2009년 WHO는 “novel virus”라고 부르면서 H1N1 신종플루 팬데믹 선언을 했으나 지나고 보니 신종플루가 계절성 독감보다 더 심각하지 않았더라는 겁니다. 이유를 찾아보니 과거 다른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 덕분으로 신종플루에 대하여 저항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고 특히 T세포 면역 덕분에 무증상, 경미한 증상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논문 저자는 2009년 신종플루때의 교훈을 까맣게 잊은 채  2020년 인류가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음을 개탄하면서 박스 기사를 마무리하죠. 


그렇다면 다시 언론에 등장하기 시작한 조류독감은 어떨까요? 당연히 교차면역이 존재합니다. H1N1이든 H10N10이든 서로 간에 유전적 유사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교차면역은 지구상에 생명체 등장과 함께 늘  존재해 왔던 면역시스템 기본 작동원리로 그 어떤 병원체에도 교차면역이 일정 수준 존재한다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지난겨울 평소대로 살면서 독감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을 많이 가졌던 사람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도 높습니다. 교차면역의 존재는 우리 목표가 병원체에 대한 노출 자체를 막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고 노출되었을 때 가능한 무증상, 경한 증상으로 지나가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들이 조류독감 팬데믹 군불을 서서히 지피고 있는 듯합니다. 특히 무분별한 PCR검사가 등장하면 언제라도 사회를 다시 공포로 몰아갈 수 있으며 새로운 팬데믹 선언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방역당국은 아직도 마스크, 거리두기, 백신 덕분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넘겼다는 기만적인 주장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넘긴 것은 애초부터 각자가 가지고 있었던 면역력의 힘 덕분입니다. 


교차면역, 더 광범위하게는 미생물 간 상호작용은 각자의 면역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으로 우리가 이를 최대한 이용하는 방법은 그냥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사는 것뿐입니다. 평소 감염병 따위에 신경 쓰지 않고 일상에서 다양한 미생물에 대한 노출을 가지면서 몸건강, 마음건강을 챙기면서 살수록 면역력은 높아지고, 방역당국에서 권장하는 삶을 살수록 면역력은 낮아집니다. 방역 당국과 언론에서 어떤 뉴스로 공포를 조장하든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본인의 몫입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삶의 자유로움과 당당함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한국의 전질병청장은 언제쯤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