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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성 운남예술대학교와 근로계약 체결

by 이프로

학교에서 결재가 났다.

1년간 해외연수가 허락된 것인데 나는 가족과 동반으로 갈 것이라고 보고했다.

운남예술 대학교에서 먼저 나를 '방문학자/ 교환교수'로 초대한다는 허락이 떨어졌고 이를 토대로 내 학교에 해외연수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영어 소통이 가능한 운남대의 대외담당 여직원이 내 일을 맡아 처리해 주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여권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수준이어서 웬만한 나라는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

러시아와 터키를 방문해 보면 그 위력을 실감하는데 기다랗게 줄을 선 현장 '도착 비자' 구입 대기줄을 유유히 비켜나 대한민국 여권을 내밀기만 하면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이 안 되는 나라는 전 세계에 극히 일부인데 중국은 그중 하나이다.


관광을 목적으로 며칠 방문하거나 기업체 직원이 단기간 출장을 가는 용도의 비자는 금방 처리가 되는데 온 가족이 1년간 '이주'를 하는 비자는 무척 까다로웠고, 나와 내 동반 가족의 경우는 방문학자로 중국 대학에 1년간 취업하는 근로자 비자와 그 가족들에 해당되었다.

IMG_1992.JPG?type=w1 중국 거주 비자 신청을 위해 필요했던 신체검사증


우리 가족은 떠나기 전날까지 어마어마한 일을 겪게 되는데...

중국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 도착하기도 전에 우리는 생생히 경험했다.

운남대학교에서는 중국의 거류 비자를 위해 일련의 내 서류를 요청했다.


1. 재직증명서

2. 강의 경력 증명서와 강의 목록

3. 학부와 대학원의 졸업 증명서

4. 범죄사실증명원

5. 결혼증명서

6. 가족관계증명서

7. 주민등록 등본

8. 연구계획서

9. 건강검진 결과서

...


그리고 중국은 이 모든 서류를 영어, 혹은 중국어로 번역하여 중국대사관이 인정한 업소에서 공증을 받아 원본과 함께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운남대 여직원에게 나는 미리미리 서류를 준비해 발송했고 운남대는 모든 것이 정상적이라고 기다리기만 하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IMG_7334.JPG?type=w1 운남예술대 캠퍼스


아내는 아이들의 중국 현지 학교를 알아보고 나도 본격적으로 중국으로의 교환교수 파견 준비를 시작했다.

그런데, 예정된 출국일이 한 달여 남았을 무렵 운남대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제출한 서류들이 너무 오래돼서 비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헐...

기다리기만 하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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