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럴 수 있어
"딸아. 그렇게 분풀이를 한다 해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단다.
아빠는 어차피 얼마 살지 못할 거야.
아빠는 네가 원한을 가슴에 품지 않고, 네 꽃 같은 날을 더 잘 살았으면 좋겠구나."
하암주사를 맞고, 매일매일 아프고 힘들 때마다 엄마는 외할아버지 생각을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병원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셔서, 소송을 하겠다며 불같이 화를 내던 엄마에게 할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이었습니다.
너의 꽃 같은 날을 소중이 여기라고.
할아버지의 유언이 이제는 엄마가 아이에게 해주고픈 말이 되었습니다.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고.
과거에 얽매여 살기엔 너의 인생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꽃처럼 아름다운 너의 오늘을 잘 살아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엄마도 그리하겠다고.
그러니,
엄마 손 꼭 잡고 두려워하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