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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괜찮아 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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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지 Nov 01. 2020

엄마는 네 손을 놓지 않아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우리 엄마 어디쏘요?"

엄마가 암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아이는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 없이 밤에 잠을 자야 했습니다.

분명 아침에 엄마가 어린이집에 데려다줬는데 집에 오니 엄마가 없고, 자고 일어나도 없는 날이 이어진 거죠.


그 사이 엄마는 수술이라는 걸 받았습니다.

엄마 몸속에서 엄마를 아프게 하는 나쁜 괴물을 떼어내는 수술이에요.

엄마가 수술을 받고 며칠이 지나서야 아이는 엄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 어디쏘요?"

병동에 들어와 내내 엄마를 찾던 아이가 드디어 엄마를 만났네요.  


병실에서 만난 엄마는 아파 보이는 옷을 입고 있었어요.

"엄마가 수술해서 아야 아야 하니까, 안아달라고 하고 업어 달라고 하면 안 돼. 알겠지?"

약속!

아빠랑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을 한 아이는, 엄마를 보자 너무나 슬퍼졌어요.

엄마가 안아주기를 바랐거든요.

엄마에게 안기지 못하는 대신, 오랜만에 만난 엄마 곁에서 얼굴을 비비다가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는 벌떡 일어나 아빠에게 말을 했어요.

"아빠! 가자 집에. 우리 집에 가자."


며칠이 더 지나 엄마가 집에 왔습니다.

그 후로 엄마는 늘 아이와 함께 있었지만, 엄마가 아플 때면 혹여 엄마가 사라질까 봐 아이는 늘 무서웠어요.

엄마가 사라질 것 같아서, 엄마를 보고 있어도 보고 싶었어요.



그 후로도 엄마는 여러 번 여러 날동안 병원에 다녀왔어요.

그때마다 아이는 무서웠습니다.

엄마는 늘 아이의 손을 잡고 다시 올 거라고 약속을 했지만, 그래도 무서웠어요.


"엄마 치료 잘 받고 올게. 코 자고 있으면 엄마가 꼭 올게."

엄마는 아이가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랐습니다.

엄마가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엄마는 절대 아이의 손을 놓지 않는다는 걸 말이에요.



살다 보면 아플 수 있어요.

아주 많이 아파서 엄마가 아이의 곁에 있어주지 못할 수 도 있어요.

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손을 놓지 않는답니다.

엄마는 절대 마음에서 아이를 잊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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