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움이 아닌 비움으로 덤덤하게 그려낸 슬픔
채움이 아닌 비움,
더함이 아닌 뺌으로,
덤덤하게 그려낸 슬픔...
그래서,
사람에 지치는 날,
삶에 지치는 날,
혹은 버거운 하루 그 끝에서,
꼭 꺼내듣는 노래...
참으로 간단한 편곡이다.
피아노, 기타, 그리고 콘트라베이스던가...
악기 몇 개 더 넣어, 사운드를 보다 풍성하게 채우고 싶었을 듯 하기도 한데,
분명 이 곡은 "채움"보다는 "비움"을 목표로 만들었으리라.
악기들을 하나씩 더해 사운드를 채워나가는 평범한 선택 대신,
최소한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비워낸 평범치 않은 선택이
이 곡을 더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아닐까?
참으로 덤덤한 보컬이다.
더 이상은 덤덤할 수 없을 듯,
읊조리듯 한없이 심심하게 부르는데,
들을 때마다,
내 마음은 한없이 휘저어진다.
덤덤하게 일기처럼 써내려간 가사 역시,
이 노래를 빛나게 만들어준다.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처럼 오늘도 하루를 속이지...
마지막은 벌써 눈에 보이는데 보지 못한 척 우기지...
너를 보는 기쁨이 클수록 너를 잃을 것 같아 견딜 수 없어 힘이 들어 너무나....
차라리 우리 미워하듯 헤어져...
한 구절, 한 구절,
너무 아프게 느껴진다.
보컬은 보컬대로,
편곡은 편곡대로,
가사는 가사대로,
멜로디는 멜로디대로,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게, 제가 해야 할 부분만 꼭 해낸,
그런데, 그것들이 하나가 되어 너무도 잘 어우러진 곡,
바로 이 곡이 아닐까?
[가사]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처럼 오늘도 하루를 속이지
나약한 기분에서 벗어나 모두 잘 될 거라 날 위로하지
마지막은 벌써 눈에 보이는데 보지 못한 척 우기지
이 순간만은 영원하다고 동화 같은 결말을 꿈꾸지
하루하루 사는 게 힘이 들어
너를 보는 기쁨이 클수록
너를 잃을 것 같아 견딜 수 없어
힘이 들어 너무나
네겐 아무 말도 할 수 없지만 너는 내 마음을 알고 있겠지
아파하는 너의 마음이 나에게도 느껴지듯이
하루하루 사는 게 너무 힘들어
너를 사랑할수록
더욱더 널 붙잡을 수 없어
차라리 우리 미워하듯 헤어져
처음엔 미친 듯 보고 싶겠지 많은 기억이 되살아나겠지
그리움이 습관이 되면 그런대로 살 수 있을 거야 그렇게라도 살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