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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파씨바 Apr 10. 2024

[히든트랙] 짙어만 갑니다 by 이아립

깊은 목소리가 살랑살랑 보사노바에 실려 더 멀리, 더 크게 번져가는

살다 보면, 목소리라는 것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목소리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상이 달라지기도 하고, 

목소리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가늠하거나 추측해보기도 하고, 

목소리로 신뢰감 같은 것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 


일상 대화에서도 그런 역할을 하는 목소리니,

보컬이 있는 음악에서 보컬의 목소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안 봐도 뻔한 일이 아닐까? 


리메이크 곡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편곡의 영향도 있겠지만,

보컬에서의 영향도 분명히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보컬들을 보면, 

노래 자체를 대단히 잘하거나,

아님 담담하게 이야기를 잘 들려주거나 등등 몇 종류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목소리 자체가 좋아, 그만큼 호소력이나 설득력이 더 있게 들리는 가수인데,

오늘 소개할 이아립이라는 가수도 그중 하나이다. 




짙어만 갑니다(Bossa Ver.) by 이아립

https://youtu.be/DpuEHiGGEoE




[Credit]

작사: 이아립

작곡: 이아립

편곡: 강아솔



오늘 소개할 곡은 싱어송라이터 이아립이 2018년에 발표한 싱글 앨범에 있는 "짙어만 갑니다"라는 곡이다. 


총 3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에는 <짙어만 갑니다>의 오리지널 버전이 있고, 보사노바 버전이 있는데, 워낙에 보사노바를 좋아해서 그런지, 난 보사노바 버전이 훨씬 좋다.  


3월 중순이지만, 아직 남아있는 찬 기운에 주머니에 넣은 손을 빼지 못하는 요즘 날씨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곡인 듯하다. 


특히나 간주의 피아노 라인은

이 곡에 너무도 잘 어울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이다. 


목소리 하나로도 깊이 전해지는 울림,

그런데 그 울림이 보사노바의 살랑살랑한 리듬과, 

현란하지 않으면서도 딱 맞게 들어서있는 피아노와 기타, 그리고 베이스(콘트라 베이스인지, 어쿠스틱 베이스인지), 브러시, 심벌 소리들과 합쳐져,

더 크게, 더 멀리 

번져나간다. 



* Tip

뮤직비디오도 참 좋은데, 보사노바 버전이 아닌 오리지널 버전 뮤직비디오만 있는 것이 아쉽다. 좀 번거롭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생각도 들지만, 유튜브로 소리를 줄여 뮤직 비디오를 틀고, 멜론으로 이 보사노바 음악을 재생하면 정말 좋다.

https://youtu.be/dH3vEysLGMQ




[가사]

그립다는 말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어서


그립다는 말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어서


생략됐던 오늘,

생략됐던 내일들,

어제들이


하지 못한 말만 

생각납니다

시가 

되어 갑니다.


끝내 전하지 못한 

말들만이

백지 위에 

맴돕니다.


마음에 

허공은

짙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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