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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파씨바 Apr 18. 2024

[히든트랙] 잠 by 나이트오프

꾸역꾸역 버텨낸 하루의 끝을 토닥토닥 어루만져주는 곡

유독 힘들었던 그날, 

꾸역꾸역 하루를 버텨내고 집에 오던 길,

터벅터벅 걸어오던 길에서 우연히 듣게 된 곡이다.


한없이 포근하면서도 한없이 슬펐다.

한없이 강렬했다. 


가사 하나하나, 음 하나하나가 

내 맘에 그대로 와 꽂혔고, 

노래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눈은 이미 그렁그렁해졌다. 


길거리가 아니었더라면, 

오열이라도 했을 듯했던 

그때 그 기분, 그 마음. 


아마도, 힘들었던 그날 하루의 일들이

이 노래의 가사에 더해져

내 마음을 더 크게 움직였겠지.


그래서, 요즘도,

유독 더 힘든 날에는

이 곡을 찾아 듣게 된다.


그리고 이 곡은, 

그날처럼 나를

포근히, 따스히,

안아주고 위로해 준다. 





잠 by 나이트오프

https://youtu.be/x-k8gL_r__U


*위의 공식 뮤비보다, 어떤 분이 만든 뮤비가 훨씬, 훨씬 더 좋은 느낌이다. 

https://youtu.be/AXlYeZ73on4


* 밤에, 이어폰, 혹은 헤드폰으로 볼륨을 살짝 높여 들어보면, 더더욱 좋다. 


[Credit]

작사: 이이언(eAeon)

작곡: 이능룡, 이이언(eAeon)

발매일: 2018.12.06



나이트 오프는 "못"의 이이언과 "언니네 이발관"의 이능룡으로 구성된 2인  밴드이다. 

 

못, 언니네 이발관,

위키에서 일부를 발췌해 본다. 


못(영어: Mot)은 대한민국의 록 밴드이다. 밴드 이름인 못은 연못을 뜻하며, 못의 로고는 연못 지(池)를 활용해 삼수변과 알파벳 Z를 합한 모양이다. 이이언과 지이로 구성된 남성 2인조 밴드였으나 지이가 탈퇴 후 이이언 1인체제가 되었다가, 3집 <재의 기술>에서 네 명의 연주자를 새로 영업하며 5인조가 되었다.


주요 수상경력:

2005년, 제2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

2008년,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최우수 모던록 (음반)



언니네 이발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활동한 대한민국의 인디 음악 록 밴드.

한국 모던 록 계열 인디밴드의 모태이자 영미권의 얼터너티브 록을 한국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음악성을 가진 밴드이다. 대표적인 명반으로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 2집 후일담, 5집 가장 보통의 존재가 있으며, 특히 5집의 나이 40을 넘긴 음악활동의 후반기에 전성기 시절의 작품을 비평적, 상업적으로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다


주요 수상경력:

2009년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2009년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

2009년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노래



화려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각자의 밴드에서 많은 것들을 이룬 밴드의 두 명이 만나,

또 하나의 밴드를 만들어 새로운 음악을 보여준다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주기 충분하다. 


계속, 오래도록,

이 곡과 같이 위로와 위안이 되는 좋은 음악 많이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가사]

점점 좁아지던 골목의 막힌 끝에 서서

외투 위의 먼지를 털다 웃었어


벽에 기대어 앉으며 짐을 내려놓으니

한 줌의 희망이 그토록 무거웠구나


탓할 무언가를 애써 떠올려봐도

오직 나만의 어리석음 뿐이었네


나 조금 누우면 안 될까

잠깐 잠들면 안 될까

날도 저무는데

아무도 없는데


나 조금 누우면 안 될까

이대로 잠들면 안 될까

따뜻한 꿈속에서

조금 쉬고 올 거야


많은 게 달라지고 변하고 시들어 가고

애써 감춰온 나의 지친 마음도


더는 필요 없을 자존심을 내려놓으니

이젠 나 자신을 가엾어해도 되겠지


탓할 무언가를 애써 떠올려봐도

오직 나만의 어리석음 뿐이었네


나 조금 누우면 안 될까

잠깐 잠들면 안 될까

날도 저무는데

아무도 없는데


나 조금 누우면 안 될까

이대로 잠들면 안 될까

따뜻한 꿈속에서


못다한 악수와 건배를 나누며

이제 와 뭘 어쩌겠냐고 웃으며 

웃으며

모두 보고 싶다


나 조금 누우면 안 될까

잠깐 잠들면 안 될까

날도 저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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