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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파씨바 May 02. 2024

[히든트랙] 만화가의 사려깊은 고양이 by W

명반 중의 명반에 있던 명곡

예전부터 지금까지 정규 앨범을 통으로 듣고, 통으로 다운로드하는 것을 너무도 좋아한다. 좋아하는 가수의 정규 앨범을 접하면, 한곡 한곡 들어본 뒤, 그중 몇 곡을 다운로드하는 것이 아니고, 앨범의 모든 곡을 "전체 선택"한 뒤 "전체 다운로드"를 하고, 이후 한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을 때, 그 앨범을 한 자리에서, 한 호흡에, 한꺼번에 듣는 것이다.  


예전 LP, CD를 샀을 때와 마찬가지로, 전체를 들어야, 뮤지션의 생각, 추구하는 방향 같은 것이 온전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앨범의 구성 역시도 모두 이유가 있게 구성이 되었기에, 통으로 들어야 전체가 보이는 것이다.

어떤 곡 다음에 왜 저 곡을 넣었을까, 이 곡은 왜 여기에 넣었을까 등등까지를 생각하다 보면, 앨범에 쏟았을 그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가끔씩, 정규앨범 속에 마음에 안 드는 곡이 있는 경우도 있으나,

그 역시, 해당 앨범의 방향이고 뮤지션의 생각이니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또 반대로, 오늘 소개할 곡이 들어간 앨범처럼,

정말 단 한곡도 빠짐없이 좋은 곡들로 꽉꽉 찬 앨범을 만나는 경우도 있지 않던가.  




만화가의 사려깊은 고양이 by W

https://youtu.be/oPNOeYBhVRY


[Credit]

작곡: 배영준, 한재원, 김상훈

작사: 배영준, 한재원, 김상훈

편곡: 배영준, 한재원, 김상훈


오늘 소개할 곡은 앨범 제목도 길고, 노래 제목도 참으로 긴 곡이다.  

바로, 2005년 발매된 W의 2번째 정규앨범 <Where the story ends>에 실린 <만화가의 사려싶은 고양이>라는 곡.

(사실은 밴드이름 자체가 <Where the story ends>였으나, 너무 길고 기억하기 쉽지 않다고 하여, W로 바꿨다고 한다.)


W는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Feat.이소라)"와 "마녀, 여행을 떠나다"라는 히트 곡을 냈던 코나의 리더 배영준이 한재원, 김상훈과 함께 2001년 결성한 밴드이다. W이후에도, W & WHALE, W&JAS 등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이 들의 2집인 <Where the story ends>는  앨범에 담긴 모든 곡들이 정말로 좋아, 몇 달을 주구창창 들었던 앨범이다.


2006년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 그룹 부문 올해의 가수상, 최우수 팝 앨범상, 2관왕을 달성했던, 그리고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도 선정되었던 명반이다.


이 곡뿐 아니라, 이 앨범 전체의 전곡을 꼭 한 자리에서 한 번에 다 들어보기를 권한다.


같은 앨범에 편곡을 달리해 러브홀릭의 <지선>이 부른 버전도 들어가 있고, 그 곡도 좋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버전을 좀 더 좋아한다.


* 지선 버전 뮤직비디오 by  mybanpal:

https://youtu.be/O9fEZRUE50M


고양이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만화가 집사,

그리고 고양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

이 곡의 가사도 너무 좋다.


[가사]

이맘때쯤 너는 항상 조금씩 말이 없어지네

날 위한 생선 한 조각도 너는 잊어버린 걸까

밤새 펜촉 긁는 소리 좁은 방 온통 어지러운 스크린 톤

차마 눈치 없이 너를 조를 수 없었네

비 내리는 아침 어느새

가득 웅크린 채 잠든 너의 곁에 가만히 난 누웠네

반짝 빛나던 네 손끝에 흘러가는 꿈 한 자락

나는 너를 믿을게 나는 널 기다릴게

차가운 전화벨 소리 도대체 무슨 얘긴 걸까

천천히 아주 오랫동안 너는 울고만 있었네

비 내리는 아침 어느새

가득 웅크린 채 잠든 너의 곁에 가만히 난 누웠네

반짝 빛나던 네 손끝에 흘러가는 꿈 한 자락

나는 너를 믿을게 나는 널 기다릴게 이대로

높게 귀를 세우고 동그란 나의 눈으로

변함없이 착하게 나는 널 기다릴게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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