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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파씨바 May 09. 2024

[히든트랙] 그해 겨울 by 양희은

기타와 보컬 둘만으로도 꽉꽉 채워내는 그 감정

학창 시절 그야말로 주구장창 맨날 붙어 다니던 친구들 무리 중,

음악적 취향이 닮았던 한 친구와는 더더욱 많이 붙어 다녔던 것 같다.


새롭게 알게 된 좋은 곡들을 서로에게 소개했고,

음악이나 뮤지션에 대한 시시콜콜한 평가를 하기도 했고,

친구는 기타를, 나는 피아노를 치며 같이 합주를 하기도 했다.


같이 소극장 공연도 참 많이도 다녔다.

이승환, 박선주, 낯선 사람들, 조규찬, 김광석, 빛과 소금, 여행스케치, 동물원.....


이렇게, 언제나 이 친구와 난, 음악 이야기를 하고, 음악을 하고, 음악 속에서 같이 지냈었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무선 이어폰은 없었을 시기이니,  

학교 운동장 한편에 쪼그리고 앉아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끼고(연인도 아닌 주제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이 당시 우리가 이어폰을 나눠 끼고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 중 한 곡을 오늘 소개하려 한다.



그해 겨울 by 양희은

https://youtu.be/_As00DQ8L28?list=OLAK5uy_mHnqiJmYAj4Q4qwsUpeTD1_lQxNKMrJMw


[Credit]

Lyricist: 양희은

Composer: 이병우

Arranger: 이병우



1991년에 나온 양희은의 앨범에 들어있는 곡이다.

벌써 이 앨범이 나온 지 30년이 훌쩍 넘었구나.


친구와 내가 <어떤 날>을 정말로 좋아했는데,

이 앨범은 전곡의 작곡과 연주, 편곡을 <어떤 날>의 이병우가 했기에,

주저 없이 이 앨범을 샀던  것 같다.


아이유가 리메이크한 그 유명한 <가을 아침>이

바로 이 앨범에 들어있다.


가끔씩 싱어게인 같은 프로그램에서 불리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도 이 앨범의 수록곡이다.  


이 앨범의 특징이라고 하면,

기타리스트 이병우와의 협업인 만큼,

다른 악기 없이 어쿠스틱 기타 한대로만 곡들이 구성되어 있다.


담담한 보컬,

그리고

담담한 연주...


그런데 신기하게도,

꽉꽉 차 있는 느낌이다.


앨범 전체를 다시 한곡 한곡 들어보는데,

여전히 명반이고 명곡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너무 좋다.

눈물이 날 만큼.



[가사]

찬비는 내리고 행여나 만나려나 헤매어 보면

먼 어제처럼 희뿌옇게 두 눈 가득 눈물이

흰 눈은 내리고 차가운 밤거리에 나혼자 서면

그 님이 떠난 빈자리엔 수선화 향기 가득히

어디 갔을까? 님의 따뜻한 미소

우리 처음 만난 그해, 차가운 겨울

그 빛나던 눈빛은

찬바라 불어와 이제는 떠난 사람 생각이 나면

지나간 얘기 이제와서 눈물도 슬픔도 없이

언제였을까? 사랑이 시작된 것은

우리 처음 만난 그해, 차가운 겨울

그 뜨겁던 가슴은

그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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