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목소리가 살랑살랑 보사노바에 실려 더 멀리, 더 크게 번져가는
살다 보면, 목소리라는 것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목소리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상이 달라지기도 하고,
목소리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가늠하거나 추측해보기도 하고,
목소리로 신뢰감 같은 것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
일상 대화에서도 그런 역할을 하는 목소리니,
보컬이 있는 음악에서 보컬의 목소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안 봐도 뻔한 일이 아닐까?
리메이크 곡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편곡의 영향도 있겠지만,
보컬에서의 영향도 분명히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보컬들을 보면,
노래 자체를 대단히 잘하거나,
아님 담담하게 이야기를 잘 들려주거나 등등 몇 종류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목소리 자체가 좋아, 그만큼 호소력이나 설득력이 더 있게 들리는 가수인데,
오늘 소개할 이아립이라는 가수도 그중 하나이다.
[Credit]
작사: 이아립
작곡: 이아립
편곡: 강아솔
오늘 소개할 곡은 싱어송라이터 이아립이 2018년에 발표한 싱글 앨범에 있는 "짙어만 갑니다"라는 곡이다.
총 3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에는 <짙어만 갑니다>의 오리지널 버전이 있고, 보사노바 버전이 있는데, 워낙에 보사노바를 좋아해서 그런지, 난 보사노바 버전이 훨씬 좋다.
3월 중순이지만, 아직 남아있는 찬 기운에 주머니에 넣은 손을 빼지 못하는 요즘 날씨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곡인 듯하다.
특히나 간주의 피아노 라인은
이 곡에 너무도 잘 어울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이다.
목소리 하나로도 깊이 전해지는 울림,
그런데 그 울림이 보사노바의 살랑살랑한 리듬과,
현란하지 않으면서도 딱 맞게 들어서있는 피아노와 기타, 그리고 베이스(콘트라 베이스인지, 어쿠스틱 베이스인지), 브러시, 심벌 소리들과 합쳐져,
더 크게, 더 멀리
번져나간다.
* Tip
뮤직비디오도 참 좋은데, 보사노바 버전이 아닌 오리지널 버전 뮤직비디오만 있는 것이 아쉽다. 좀 번거롭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생각도 들지만, 유튜브로 소리를 줄여 뮤직 비디오를 틀고, 멜론으로 이 보사노바 음악을 재생하면 정말 좋다.
[가사]
그립다는 말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어서
그립다는 말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어서
생략됐던 오늘,
생략됐던 내일들,
어제들이
하지 못한 말만
생각납니다
시가
되어 갑니다.
끝내 전하지 못한
말들만이
백지 위에
맴돕니다.
마음에
허공은
짙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