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지 않음으로, 더 깊은 여운을 주는 메이저 발라드 곡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쭉 늘어놓고 보면,
끝에 반음이 올라간다거나,
하모니카나 플루트, 오보에 소리가 들어가 있거나,
뭔가 먹먹한 톤의 드럼 소리가 있거나,
그런 여러 가지 공통점들이 있는데,
또 다른 하나는 대부분이 바로 메이저 코드의 곡들(물론 마이너 코드의 곡들 중 좋아하는 곡들도 있기는 하다.)이라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던가 중학교 때 배웠던 것을 떠올려 보면,
장조는 기쁘고 희망차고 활발하고,
단조는 슬프고 우울하고 심오하고,
뭐 그런 식으로 배웠던 것 같은데,
사실 내가 좋아하는 장조의 곡들은 그렇게 기쁘고 활발한 곡들은 아니고,
대부분은 많이 느리고 많이 처지는 곡들이다.
우울함으로 치자면, 외려 단조 이상이 될 수도 있는 곡들을 많이 좋아한다.
구분법 기준으로 곡들을 장조 vs 단조로 나누어 쭉 늘어놓고 본다면,
장조 중에서 가장 슬픈 곡들이 아닐까 싶다.
장조를 좋아하기에,
내가 좋아하는 곡들도 그렇고,
내가 끄적이며 만드는 곡들도 대부분은 장조의 곡들이다.
슬픔을 좋아하나,
대놓고 슬픈 것이 아닌,
대놓고 신파가 아닌,
은근히 슬픈, 은근히 우울한 곡들,
그게 내가 좋아하는 장조의 곡들이다.
내 삶은 그다지 메이저는 아닌 듯 하지만,
그래도,
코드 진행은 메이저가 좋다.
[Credit]
작사: 유용호
작곡: 유용호
편곡: 유용호
Vocal & Chorus: 이민혁
이번에 소개할 곡은 2018년에 발표된 이민혁의 싱글앨범에 있는 <북극성>이라는 곡이다.
(여지없이 장조의 곡이다. 그렇지만 슬픈 곡은 아니다.)
마음 하나하나 꼭꼭 눌러쓴 예쁜 가사에,
다른 악기 없이,
피아노와 보컬로만 채운 곡,
부드러운 목소리,
너무 과하지 않고 적당한 바이브레이션,
감정이 너무 과하지 않게 드러나서 더 좋은,
그래서 이런 발라드 곡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 보컬이 탐이 난다.
이 곡과 분위기가 닮은,
그리고, 역시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될 내가 다음 발표할 곡으로 준비하는 곡에 너무 잘 어울리는 보컬이라 탐이 난다.
당장의 협업은 불가하더라도
언젠가는 꼭 한번 보컬로 협업할 기회를 갖기를 바라본다.
[가사]
안녕, 잘자요 굿나잇 좋은 꿈을 꾸기로 해요
오늘 힘들었던 일 모두 잊고 단 잠에 들어요
나는 그대 꿈속의 푸른 밤하늘 북극성 되어
온 밤이 반짝이도록 그대를 이끄는 작은 빛이 될게요
사랑, 사랑이겠죠 그댈 그리는 이 내 마음은
매번 어쩔 줄 모르고 어떤 말을 할지 숨을 고르니까요
많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리였으면 해요
이 밤이 가기전에
내 맘이 닿는다면
그거 하나로 충분해요
잠든 그대 꿈속에 좋은 것들만 두고 갈게요
푸른 하늘과 바람, 별 부서지는 은하수도 있어요
마냥 수줍던 고백 서툴던 노랠 들어주어서
그저 감사할 뿐이죠 詩가 되어준 그대가 있어 나
안녕, 잘자요 굿나잇 좋은 꿈을 꾸고 있나요
긴 긴 밤이 지나고 아침이 와도 나를 기억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