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화작가 김동석 Jul 18. 2024

달라진 눈빛!-1

유혹에 빠진 동화. 272 요리를 못해!

1. 요리를 못해!




매일 요리하는 엄마!

선아는 엄마 요리를 먹고 평가를 했어요.

맛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딸의 평가를 듣고 엄마는 잔소리가 더 심해졌어요.


"엄마 잔소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

못 하게 할 수도 없어.

그렇다고

맛없는 음식 먹고 잔소리까지 들어야 하다니.

이건!

슬픈 일이야."


선아는 생각했어요.

엄마 잔소리를 줄일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 같았어요.





그림 김유빈






시장에서 돌아온 엄마는 요리를 시작했어요.

싱싱한 해산물을 사 왔다고 딸에게 자랑하며 앞치마를 허리에 묶었어요.


"엄마!

맵고 짜지 않게 부탁해요."


선아는 맵고 짠 음식을 싫어했어요.

요리 못 하는 엄마를 탓할 수도 없었어요.


"알았다!

싱겁고 달콤하게 하란 말이지, "


엄마는 딸 부탁을 듣고 신경 쓰였어요.


"해주는 대로 먹을 것이지!

이것저것 주문도 많아.

시어머니가 따로 없군."


엄마는 요리하며 한 마디 했어요.

딸은 그것도 모르고 방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어요.


"요리 잘하는 사람에게 시집갈 거야!

엄마가 요리 못하니까 나도 못할 거야.

히히히!"


선아는 요리하는 걸 포기했어요.

엄마처럼 맛없는 요리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딸!

시식 시간이야."


엄마가 요리를 접시에 담았어요.

식탁에 올려놓고 딸을 기다렸어요.




그림 김유빈






"네!"


대답한 딸이 방에서 나왔어요.


"기대하지 마!"


엄마가 옆에 서서 말했어요.


"네!

코를 막고 먹을게요."


"그건!

너무 하잖아.

요리를 냄새도 안 맡고 먹는단 말이야."


"네!

오감 중에 하나만 뺄게요.

걱정 마세요."


"무슨 소리야!

오감을 살려서 먹어야 맛이 있지.

다른 사람들은 공감각까지 동원해 먹는다고 했어.

그래야

진정한 요리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이야."


엄마는 속상한 듯 말했어요.

선아는 손가락으로 코를 막고 한 입 먹었어요.


"어때!

맛있지."


'오물오물!'


선아는 오래오래 음식을 씹었어요.

이마에 주름살이 생기며 얼굴이 찌그러진 것 같았어요.


"뭐야!

맛이 없다는 표정이야.

아니면

무 맛있다는 표정이야.

말을 해!"


엄마는

두 눈을 크게 고 딸과 눈빛을 교환했어요.

선아는 눈을 찔끔 감았어요.

아니

눈을 뜨고 싶지 않았어요.


"눈 떠!

눈 뜨고 말해.

뒤통수 한 대 맞고 뜰래.

아님!

좋게 말할 때 눈 떠."


엄마는 마녀가 된 것 같았어요.

선아는 한 입 먹은 채로 방으로 들어갔어요.

눈도 뜨지 않은 채 잘도 걸었어요.

오감을 사용한 것 같았어요.















그림 김유빈

선아는 엄마 품에 안겨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어요.

잔소리 대장 엄마는 잠잘 때는 항상 딸을 꼭 껴안고 잠이 들었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