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449 장터 붕어빵!
5. 장터 붕어빵!
읍내 번화가!
사거리에 있는 <장터 붕어빵> 집은 손님이 많았어요.
장날이면 나오도 <장터 붕어빵> 집에서 붕어빵을 사 먹었어요.
붕어빵에 달콤한 팥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손님들이 좋아했어요.
"아저씨!
팥 붕어빵 다섯 개랑 크림 붕어빵 다섯 개 주세요."
지갑에서 돈을 꺼낸 아이가 말했어요.
"누구 줄 거야?
오늘은 더 많이 사는구나."
붕어빵 굽던 아저씨가 아이를 쳐다보며 말했어요.
"아니요!
숲으로 그림 그리러 가는데 간식으로 가지고 갈 거예요."
"맞아!
나오는 화가가 꿈이라고 했지.
그럼!
하나 더 줄게.
팥으로 줄까 크림으로 줄까?"
붕어빵 아저씨가 물었어요.
"괜찮아요!
아저씨가 돈 많이 벌어야죠."
아이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어요.
"알아!
나도 알아.
그러니까
이번만 하나 줄게.
알았지!"
붕어빵 아저씨는 종이봉투에 하나 더 넣고 검정봉지에 담았어요.
"괜찮아요!"
"알아!
단골손님에게 오늘은 하나씩 공짜로 주는 날이야.
걱정하지 마!"
붕어빵 굽는 아저씨는 말을 마치고 밀가루 반죽통을 리어카 밑에서 꺼냈어요.
"감사합니다!
또 올게요."
아이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어요.
검은산 골짜기로 그림을 그리러 갈 계획이었어요.
아이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는 빛 때문이었어요.
빛을 찾아다니는 소녀 같았어요.
숲 속에 숨은 빛을 찾아 그림을 그렸어요.
숲과 숨바꼭질하듯 빛을 찾고 또 찾아 캔버스에 그렸어요.
아이의 그림 속에는 생명을 잉태하는 빛이 있었어요.
그 빛은 그림을 밝게 비추고 있지만 사실은 어딘가에서 꼼지락거리며 기지개 켜는 새싹을 향하고 있었어요.
나뭇잎 위에 뒹구는 빛도 생명을 지켜주는 것이었어요.
그림 속에 빛과 그림자는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어요.
숲 속에서
눈부신 햇살이 아이를 반겼어요.
그때
약한 바람에 아이의 노란 목도리가 나플거렸어요.
나뭇가지 사이로 빛이 스며들며 아이를 비추고 있었어요.
"잠깐!
그 뒤에 새싹이 돋아났어.
도토리야.
그 녀석 멀리서 날아왔다고."
따뜻한 빛은 어린 새싹을 돌보고 있었어요.
"고마워!
새 생명이 잉태해야 숲이 건강해지고 아름다워질 거야."
아이는 햇살 한 가닥을 붙잡고 말했어요.
"고맙긴!
내가 더 고맙지.
햇살이 필요한 곳이 있어 행복해."
햇살은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았어요.
숲이 건강해지고 아름다워지는 것만으로 만족했어요.
아이는 하얀 도화지에 밑그림이 그려졌어요.
큰 나무
작은 나무
어린 나무
풀
옹달샘
아이의 예리한 눈빛을 통해 숲에 머무는 것들이 하얀 도화지 속으로 들어왔어요.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숲의 유령
아이의 눈은 보통사람이 사물을 보는 눈과 달랐어요.
그림이 완성되면 또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어요.